보로부두르, 연말연시 17만 인파 운집 “관광 부활 신호탄”

보로부두르 사원에서 매년 열리는 부처님 오신 날 와이삭(Waisak) 축제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불교 유적인 보로부두르 사원이 2025년 크리스마스와 2026년 새해(나타루·Nataru) 연휴 기간 동안 대규모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곳에 약 17만 명의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침체되었던 지역 관광 산업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인저니 데스티네이션 매니지먼트(IDM·InJourney Destination Management)는 이번 연말연시 연휴 기간 동안 보로부두르 사원 단지를 찾는 관광객 수가 약 17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IDM은 인도네시아 국영 관광 지주회사인 인저니 산하의 관광지 관리 법인이다.

IDM의 상업 이사 기스탕 리카드(Gistang Ricard)는 안타라(Antara) 통신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휴 기간 국내외 관광객을 합쳐 약 17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방문객이 집중될 ‘피크 타임’으로 크리스마스 전후인 12월 25일과 26일, 그리고 2025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을 꼽았다. 이는 예년의 방문 추세와 2025년 12월 22일부터 이듬해 1월 1일까지 이어지는 인도네시아 국가 연휴 일정을 분석한 결과다.

사원 관리 당국은 대규모 인파를 맞이하기 위해 다채로운 문화 행사와 볼거리를 준비했다. 우선 인도네시아 전역의 특색 있는 요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미식 공간 ‘캄풍 메당(Kampung Medang)’이 운영된다. 또한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해 전통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캄풍 돌라난(Kampung Dolanan)’도 마련됐다.

특히 이번 연휴에는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35만 루피아의 특별가로 사원 정상에 오를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된다.

연휴의 절정인 12월 30일에는 유명 공연팀 ‘사방 메라우케(Sabang Merauke)’와 협력하여 독창적인 문화 예술 공연인 ‘마하카르야 보로부두르(Mahakarya Borobudur)’를 선보인다. 이 밖에도 사원의 웅장한 경관을 배경으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보로부두르 선라이즈·선셋’ 프로그램도 정상 운영된다.

관리 당국은 안전사고 예방과 유적지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보안 및 청소 인력을 대폭 증원하고 관계 당국과 협력하여 교통 흐름을 통제할 계획이다. 또한 화장실과 기도실, 주차장 등 편의 시설을 확충해 방문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당국은 방문객들에게 사원 주 구조물 등반 금지 등 관람 규칙 준수와 청결 유지를 거듭 당부했다.

이번 대규모 관광객 유입은 지난 몇 년간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중부 자바, 특히 마글랑(Magelang)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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