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관광세 3,180억 루피아 돌파… 2026년 5천억으로 핵심 재원

와얀 코스테르 발리 주지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올해 도입된 외국인 관광세(Pungutan Wisatawan Asing, PWA) 징수액이 10월 말 기준 3180억 루피아에 이르며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이는 ‘신들의 섬’ 발리의 고유한 문화와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재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와얀 코스테르 발리 주지사는 지난 10월 30일(현지시간) 관광업계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2025년 10월 30일 기준으로 징수된 외국인 관광세가 2024년 전체 실적과 맞먹는 3180억 루피아를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리 주정부는 당초 목표 조기 달성에 따라 연말까지 목표치를 3800억 루피아로 상향 조정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코스테르 주지사는 “외국인 관광세는 발리의 발전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핵심 재원”이라며, “이는 발리의 독특한 문화와 청정 자연을 보호하는 데 전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 보존과 환경 문제 해결,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발리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1인당 15만 루피아씩 징수되는 관광세 수입 전액을 발리의 문화유산 보존과 심각한 쓰레기 관리 문제 해결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발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전통 마을(Desa Adat)에 직접적으로 지원해 재원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코스테르 주지사는 “발리 전역의 약 1,500개 전통 마을 모두가 관광세 재원에서 매년 3억 루피아의 예산을 배정받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이 계획이 실현되면 총 4500억 루피아 규모의 기금이 전통 마을 공동체를 강화하고, 발리를 더욱 아름답고 회복력 있는 지역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외부 자본에 의한 난개발을 억제하고, 지역 공동체가 주체가 되어 발리의 정체성을 지켜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 연말 성수기 맞아 목표 달성 낙관… 징수 시스템 고도화 박차

발리 주정부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최대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관광세 수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목표 달성의 확실성을 높이기 위해 코스테르 주지사는 이민교정총국(IMIPAS)에 외국인 입국자의 관광세 납부 현황 모니터링과 감독 강화를 공식 요청했다. 이를 통해 납부 회피 사례를 최소화하고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발리 주정부는 천연자원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세가 관광산업 기반의 지속 가능한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온라인 납부 시스템 개선 등 기술적 고도화를 추진하며, 2026년 관광세 수입 목표를 5000억 루피아로 높이는 등 장기적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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