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한인포스트] 캄보디아의 온라인 사기(online scam) 조직에 감금되어 있다가 집단으로 탈출한 인도네시아 국민(WNI, Warga Negara Indonesia) 110명 중 67명이 이번 주 내로 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대사관(KBRI Phnom Penh)은 현지 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귀국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17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Phnom Penh) 인근 칸달(Kandal)주 츠레이툼(Chrey Thum)시에 위치한 한 건물에서 수백 명의 외국인들이 집단으로 탈출을 시도하며 큰 소요 사태가 벌어졌다.
이들은 고수익 일자리를 미끼로 유인되어 사실상 감금된 채 온라인 투자 사기, 로맨스 스캠 등 각종 범죄에 강제로 동원된 피해자들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인도네시아 국민이 연루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대사관은 즉시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대사관은 캄보디아 경찰 및 이민국과 협력하여 현장 수습과 자국민 보호 활동을 전개했다.
사건의 전개 및 정부 대응
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대사관은 공식 발표를 통해 “최초 97명의 인도네시아인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받았으나, 캄보디아 당국의 현장 조사 및 수습 과정에서 총 110명의 안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확보된 110명의 인도네시아 국민은 현재 프놈펜의 프레악 프노브(Preak Pnov) 이민국 구치소에 머물며 송환을 위한 신원 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하며, “이들 중 1차로 67명이 오는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네시아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사건 발생 직후 대사관은 구금된 자국민들에게 즉석식품, 의약품, 위생용품 등 긴급 구호 물품을 전달하며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보호부(KP2MI, Komisi Perlindungan Pekerja Migran Indonesia) 역시 지난 21일,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penipuan online) 사건과 관련된 110명의 자국민이 모두 안전한 상태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보호부의 자료에 따르면, 110명 중 97명은 소요 사태 당시 스스로 회사를 탈출했으며, 나머지 13명은 캄보디아 당국에 의해 근무지에서 직접 구조되었다.
일부 가해 행위 연루 의혹… 캄보디아 당국 수사 착수
한편, 이번 사건의 피해자로 알려진 이들 중 일부는 폭력 등 가해 행위에 직접 연루된 정황이 포착되어 캄보디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정부 부처의 잠정 조사 결과, 소요 사태 중 폭력을 당했다고 진술한 11명 중 4명은 오히려 온라인 사기 조직 내에서 중간 관리자 혹은 주동자 역할을 하며 다른 동료 인도네시아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캄보디아 경찰은 이들의 범죄 혐의점에 대해 면밀히 수사 중이며, 혐의가 입증될 경우 현지 법에 따라 사법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부상자 1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99명은 이민국 구치소에 구금되어 있다.
이번 사건은 동남아시아 전역에 만연한 온라인 사기 범죄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취업을 미끼로 외국인들을 유인해 범죄에 가담시키는 인신매매형 범죄가 국경을 넘어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각국 정부의 긴밀한 공조와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남은 자국민들의 조속하고 안전한 귀국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인 집단 탈출…한국인 구출 전략 변화 시급
캄보디아 내 온라인 사기(Online Scam) 조직에 감금되었던 인도네시아인 수십 명이 집단으로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유사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추정되는 1000~2000여 명의 한국인 구출 작전에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인 피해자들은 조직적인 계획하에 감금 시설을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강압적인 감금뿐만 아니라, 자발적으로 입국하여 범죄에 가담하게 된 ‘피의자이자 피해자’ 신분의 복잡한 특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현재 다수의 한국인 역시 취업 사기 등에 속아 캄보디아로 넘어가 온라인 사기 조직에 갇혀있는 것으로 파악되나, 정확한 규모나 소재지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사실상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의 피해자임과 동시에 사기 범죄에 연루된 상황이어서 사법 처리와 구출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도네시아인들의 집단 탈출 사례를 면밀히 분석하고, 현지 당국과의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감금된 한국인들과의 내부 소통 채널 확보 등 보다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구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이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3천원 5천원 1만원(원화.루피아)
* 인도네시아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획] 투자청, 외투기업(PMA) 최소 자본금 Rp.100억에서 25억으로 대폭 인하… “비자 단속 숨통” 세부조항](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5/11/투자조정청BKPM은-2025년-10월-2일부터-발효된-새로운-규정을-통해-외국인-투자-법인-PMA-설립-최소-납입-자본금-요건-완화했다.-180x135.jpeg)

![[인터뷰] 김수일 BIC 이사장, “한국의 산업환경-보건 시스템, 한인 기업 환경 도울 것”](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5/11/부산인도네시아센터-김수일-이사장은-노동부DEPNAKER로부터-한국-기업-최초로-산업안전보건K3-분야의-공식-검사-대행기관으로-지정받았다고-전했다..2025.11.03-180x135.jpg)






![[르포] 인도네시아에 지은 첫 한국 석유화학단지…축구장 150개 규모](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5/11/지난-2025년-11월-6일-인도네시아-반텐주-칠레곤에서-롯데케미칼-인도네시아-준공식이-열렸다.-사진은-롯데케미칼-인도네시아LCI-석유화학단지-전경.-2025.11.7-롯데케미칼-제공-180x135.jpg)






































카톡아이디 haninpost![[르포] 인도네시아에 지은 첫 한국 석유화학단지…축구장 150개 규모](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5/11/지난-2025년-11월-6일-인도네시아-반텐주-칠레곤에서-롯데케미칼-인도네시아-준공식이-열렸다.-사진은-롯데케미칼-인도네시아LCI-석유화학단지-전경.-2025.11.7-롯데케미칼-제공-100x75.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