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6 성탄·신년 연휴 국내선 항공료 최대 14% 인하

수카르노하타 공항 성탄트리 2023.12. 사진 한인포스트

[자카르타=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정부가 다가오는 2025년 성탄절 및 2026년 신년 연휴 기간, 이른바 ‘나따루(Nataru, Natal dan Tahun Baru)’ 기간 동안 국내선 항공권 가격을 최대 14% 인하하는 종합 대책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연말연시를 맞아 고향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계획하는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내수 소비를 촉진하여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려는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 ‘나따루’ 연휴 맞이 파격 할인 정책 발표

두디 뿌르와간디(Dudy Purwagandhi) 인도네시아 교통부 장관은 지난 10월 2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2025년 성탄절 및 2026년 신년 연휴 운송 기간에 적용될 국내선 이코노미 클래스 항공권 할인 정책을 상세히 공개했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2025년 12월 22일부터 2026년 1월 10일까지 탑승하는 국내선 이코노미 클래스 항공편에 대해 최대 13~14%의 요금 인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해당 할인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2025년 10월 22일부터 2026년 1월 10일 사이에 항공권을 구매해야 한다.

두디 장관은 “이번 가격 인하 조치는 나따루 연휴를 기념하고자 하는 국민의 이동 편의를 증진하고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 노력의 일환”이라며, “지역 간 연결성을 유지하고 모든 국민이 저렴한 비용으로 항공 교통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정책의 취지를 명확히 밝혔다.

정부 부처·기관 총동원… 다각적 비용 절감으로 할인 실현

이번 항공권 가격 인하는 단일 요금 조정이 아닌, 정부 부처와 관련 기관이 총동원된 전방위적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실현되었다. 주요 조정 항목은 다음과 같다.

 정부 부담 부가가치세(PPN DTP): 항공권 가격에 포함되는 부가가치세(PPN) 6%를 정부가 대신 부담한다.

 유류할증료 (Fuel Surcharge, FS) 인하: 제트기 항공편의 유류할증료는 2% 인하하며, 프로펠러 항공기의 경우 20%를 대폭 인하한다.

 공항이용료 (PJP2U, Pelayanan Jasa Penumpang Pesawat Udara) 인하: 승객이 부담하는 공항이용료를 50% 감면한다.

 항공기 지상조업료 (PJP4U, Pelayanan Jasa Pendaratan, Penempatan, dan Penyimpanan

Pesawat Udara) 인하: 항공사가 부담하는 착륙, 주기, 계류 등 관련 서비스 요금을 50% 인하한다.
 항공유(Avtur) 가격 인하: 전국 37개 공항에서 공급되는 항공유 가격을 인하하여 항공사의 원가 부담을 줄인다.

 공항 운영 효율화: 사전 서비스(advance service) 도입 및 공항 운영 시간 연장을 통해 항공편 운항 유연성을 확보한다.

이처럼 정부는 세금 감면부터 공항 시설 이용료, 핵심 원가인 유류비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하여 항공사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그 혜택이 최종 소비자인 국민에게 직접 돌아가도록 정책을 설계했다.

프라보워 대통령 지시… 경제 성장 동력 유지 위한 전략적 포석

이번 정책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특별 지시에 따라 추진되었다. 앞서 10월 21일, 아구스 하리무르티 유도요노(Agus Harimurti Yudhoyono, AHY) 인프라·지역개발 조정부 장관은 “방금 교통부 장관에게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했다”며, “장기 연휴, 성수기, 나따루 및 르바란(Lebaran) 귀성 기간 동안 항공권 가격 인하가 일관성 있게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025년 하반기 국가 경제의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의 일환이다. 연말연시 소비 심리를 자극하여 가계 소비를 증진하고 국민 구매력을 향상시킴으로써, 내수 활성화를 통해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이번 정책 시행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부처의 장관령을 신속히 제정했다. 주요 법령으로는 ▲유류할증료 인하에 관한 교통부 장관령 제50호(KM 50 Tahun 2025) ▲정부 부담 부가가치세에 관한 재무부 장관 규정 제71호(PMK 71 Tahun 2025) ▲공항 서비스 국세외수입(PNBP, Penerimaan Negara Bukan Pajak) 요금 감면에 관한 항공교통총국장령 제235호(KP-DJPU 235 Tahun 2025) 등이 포함된다.

안전과 서비스 품질은 최우선… 항공업계 회복 지원 효과도 기대

두디 교통부 장관은 요금 인하와 더불어 항공 안전과 서비스 품질 유지가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가격 할인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연휴 기간 급증하는 항공 수요에 대비하여 비행 안전 감독과 서비스 수준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두디 장관은 “이번 정책이 성공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협력해 주신 관계 부처 및 기관, 항공사, 연료 공급업체, 공항 운영사 등 모든 관계자에게 깊은 감사와 찬사를 보낸다”며, “이번 협력의 결과가 국민에게 직접적인 혜택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부의 지원책은 유류비 상승과 수요 변동성의 압박 속에서 회복을 꾀하는 인도네시아 항공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비용 부담 완화와 여행 수요 촉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항공업계의 경영 정상화를 돕고 국민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상생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 인도네시아 BCA 0657099868 CHONG SUN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