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의 산책
4.
한순간에 금가루가 덧입혀진 듯, 온 세상이 황금빛이다
역시나 도로 위는 반나절의 무게에 짓눌린 듯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겹겹이 줄지어 그대로 멈춰 서 있다
그 틈 사이사이로,
기억 속에 사라져가는 캐릭터의 탈을 쓴 사람들만이 움직이며
멈춰선 다른 이들에게 빈손을 내민다.
그들의 가려진 얼굴 위로도 황금빛이 내린다.
길가 한 켠에는 수명을 다해 도로 위로 떨어져 뒤집혀 있는,
짙은 갈색의 단단하게 주름 잡힌 야자수 속껍질 같은 벌거벗은 두 발바닥이
세 바퀴와 합쳐져 그들의 인생을 옮겨내고 있다.
그 순간 마주친 그들의 공허한 눈동자 역시, 황금빛이다.
5.
길고 긴 영겁의 시간을 품은 거대한 나뭇가지 사이로,
이제 다시 어둠이 내린다.
걷는 동안 차오른 나만의 소리와,
그들의 하루를 살아낸 목소리들이 어우러져 다시 신에게 바쳐진다.
골목골목, 온전한 제물로 바쳐지기를 기다리는
처량한 쇳소리의 부딪힘은
하루의 끝을 알리는 소리인가?
아니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소리인가
(후략)
시작 노트:
5부작으로 구성된 「다섯 번의 산책」 중 마지막 장면이다. 아잔의 소리와 함께 깨어난 아침은 절정을 지나 이제 “온 세상이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매일 찾아오는 하루지만, 딱 하루만 떼어와서 그 하루를 다섯 번으로 나누면서 삶을 돌아본다. 연속된 삶의 파노라마 같지만 순간 바뀌는 풍광들은 전혀 다른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적도의 매력인가? 희생제의 전통이 아직 남아있는 도시의 골목길에서 들리는 “처량한 쇳소리의 부딪힘”이 만들어내는 여운, 내내 기억을 맴돌고 있다. 글: 김주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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