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카르당 청년 조직, 바흐릴 총재 비방 SNS 계정 대거 고발

바흐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부(ESDM) 장관

바흐릴 총재 “고발 사실 몰랐다”… 당내 갈등 가능성 시사

골카르당 청년회(AMPG)와 인도네시아 개혁 청년회(AMPI) 소속 당원들이 바흐릴 라하달리아 골카르당 총재를 비방한 혐의로 다수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수도권 경찰청에 고발했다.

지난 20일(월), AMPG의 세덱 바흐타 부회장을 비롯한 당원들은 수도권 경찰청을 방문해 고발장을 제출하며, 바흐릴 총재의 명예와 인격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밈(meme)과 조롱성 게시물이 조직적으로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덱 부회장은 “오늘 우리는 최근 조직적이고 대대적으로 바흐릴 총재의 명예와 존엄성을 훼손한 다수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고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러한 행위는 공적 영역에서 총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려는 명백한 의도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고발인단은 문제의 게시물과 댓글을 담은 스크린샷을 증거 자료로 제출했다. 제출된 자료에는 ‘휘발유로 세정 의식을 한다’는 비아냥 섞인 문구, 석탄을 던지는 이미지의 밈, 심지어 물리적 공격을 정당화하는 내용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은 이번 고발이 정보통신법(ITE) 제27조 및 제28조와 형법 제310조(명예훼손)의 요건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전에 경찰청 사이버수사국과 협의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세덱 부회장은 “초기 단계에서는 최소 5개에서 7개의 계정을 특정해 고발했지만, 유사한 콘텐츠를 퍼뜨린 다른 계정을 계속 추적 중이라 고발 대상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사의 공정성을 위해 계정 소유자 정보는 수사기관에만 제출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정작 당사자인 바흐릴 라하달리아 총재가 이번 고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같은 날 자카르타 슬리피에서 열린 골카르당 창당 6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바흐릴 총재는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아, 저는 모르는 일이다.

그쪽(고발인단)에 확인해 보라”고 짧게 답했다.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을 겸하고 있는 그는 추가 질문에는 응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총재 본인이 모르는 사이 청년 조직이 자발적으로 법적 조치에 나선 이례적 상황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골카르당 내부의 권력 구도나 잠재적 갈등이 표면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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