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글로벌 혁신 순위 상승세 아세안 경쟁에서는 ‘과제’

'2025년 글로벌 혁신 지수(Global Innovation Index, GII)'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가 꾸준한 순위 상승을 기록

2025년 글로벌 혁신 지수(GII) 발표… 싱가포르 세계 5위, 동남아 1위 독주
인도네시아, 역대 최고 점수로 55위 기록… 산학 협력 등 생태계 강화 시급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발표한 ‘2025년 글로벌 혁신 지수(Global Innovation Index, GII)’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가 꾸준한 순위 상승을 기록했으나,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주요 아세안(ASEAN) 경쟁국에는 여전히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IPO가 전 세계 139개국을 대상으로 혁신 역량을 분석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31.3점을 획득해 세계 55위에 올랐다. 이는 평가 참여 이래 가장 높은 점수와 순위이지만, 아세안 회원국 중에서는 6위에 머무는 성적이다.

아세안 지역 내에서는 싱가포르가 59.9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세계 5위와 지역 1위를 동시에 차지하며 혁신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 뒤를 이어 말레이시아(40.6점), 베트남(37.1점), 태국(36.7점), 필리핀(33.6점)이 2위부터 5위까지를 차지했다.

이들 국가는 연구 역량, 기술 투자, 경제 및 교육 분야의 혁신 도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브루나이(24.5점), 캄보디아(22점) 등을 앞섰지만, 핵심 경쟁국 그룹 진입에는 실패했다. WIPO는 이러한 지역 내 격차가 연구 인프라, 인적 자원의 질, 기술 준비도 등 국가별 기초 체력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20년 26.49점(세계 85위)에 불과했던 GII 점수는 5년간 꾸준히 상승하며 올해 30점대를 돌파했다.

특히, 중상위 소득 국가 그룹 내에서는 혁신 성과가 가장 크게 개선된 8개국 중 하나로 선정되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WIPO는 이를 두고 “산학 협력 강화라는 과제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가 연구 및 기술 기반을 다지는 데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2025년 GII는 ▲제도 ▲인적 자본 및 연구 ▲인프라 등을 평가하는 ‘혁신 투입’과, ▲기술·지식 산출물 ▲창조산업 결과물 등을 측정하는 ‘혁신 산출’의 두 가지 하위 지수를 기반으로 산정된다. 특히 올해는 디지털 경제 시대를 반영하여 벤처 캐피털 참여, 대학-산업 간 연구 협력 등 새로운 지표가 추가되었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지속적인 순위 상승을 이뤄낸 점은 고무적이지만, 아세안 역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산업, 학계, 연구기관을 잇는 혁신 생태계를 확장한다면, 인도네시아가 가진 거대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국가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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