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인터넷, 동남아 하위권 ‘그림자’ 여전

인도네시아의 모바일 인터넷 평균 다운로드 속도
한국 모바일 인터넷 평균 다운로드 속도

2025년 8월 스피드테스트 글로벌 인덱스 발표…모바일·유선 모두 동남아 8위
싱가포르 등 주변국과 속도 격차 커…인프라 투자 확대 시급성 제기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속도가 점진적인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아 지역 내에서는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며 ‘디지털 인프라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속도 자체의 완만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주변 경쟁국과의 격차가 현저히 벌어져 있어,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글로벌 인터넷 속도 측정 전문 사이트 ‘스피드테스트(Speedtest)’가 최근 발표한 ‘2025년 8월 글로벌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모바일 및 유선 광대역 인터넷 두 부문에서 모두 전월 대비 소폭의 순위 상승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비교에서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모바일 인터넷, 동남아 9개국 중 8위…세계 평균의 절반 수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8월 기준 인도네시아의 모바일 인터넷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45.01Mbps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 세계 104개국 중 83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지난 7월(86위)보다 세 계단 상승한 수치다. 표면적으로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녹록지 않다.

동남아시아 9개국만을 놓고 비교했을 때 인도네시아는 8위에 그쳐, 최하위인 라오스를 겨우 앞서는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특히 이 지역 선두 그룹과의 격차는 압도적이었다.

동남아 모바일 속도 1위는 184.86Mbps를 기록한 브루나이(세계 9위)가 차지했으며, 싱가포르(164.75Mbps, 세계 12위)와 베트남(152.17Mbps, 세계 16위)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국가의 속도는 인도네시아보다 3~4배가량 빠른 수준이다.

더욱이 인도네시아의 모바일 속도는 2025년 8월 기준 전 세계 평균 다운로드 속도인 90.69Mbps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으로, 글로벌 디지털 흐름에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유선 인터넷도 상황 유사…싱가포르 속도의 10분의 1에 불과

유선 광대역 인터넷 상황 역시 모바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의 유선 인터넷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39.88Mbps로, 세계 116위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두 계단 상승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동남아시아 지역 내에서는 미얀마(26.90Mbps, 세계 132위)에 이어 두 번째로 느린 속도를 기록하며 8위에 머물렀다.

반면, ‘인터넷 강국’ 싱가포르는 394.30Mbps라는 압도적인 속도로 동남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태국(262.42Mbps, 세계 9위)과 베트남(261.80Mbps, 세계 10위) 역시 세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인도네시아와의 현격한 인프라 수준 차이를 실감케 했다. 싱가포르의 유선 인터넷 속도는 인도네시아의 약 10배에 달한다.

전문가들 “절대적 속도 개선 시급…과감한 인프라 투자 필요”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순위가 소폭이나마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절대적인 속도 수치가 주변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단순한 순위 상승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과 직결되는 디지털 인프라의 질적 개선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이미 100Mbps를 훌쩍 넘어 200~300Mbps대의 초고속 인터넷 환경을 구축한 이웃 국가들과의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는 향후 경제 및 산업 전반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통신 사업자들이 5G 망 확충과 광케이블 보급 등 차세대 통신 인프라 구축에 보다 과감하고 체계적인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며 “지리적 특성상 도서 지역이 많은 점을 고려한 맞춤형 인프라 전략과 함께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만 동남아 인터넷 하위권이라는 오명을 벗고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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