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칼리바타 아파트서 위조 달러 창고 급습… 수백억 루피아 규모 범죄 드러나

피해자 5명, 피해액 7,500만 루피아 확인… 경찰, “배후 조직 존재 가능성, 수사 확대할 것”

자카르타 남부의 한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대규모 위조지폐(Uang Palsu)를 보관하며 사기 행각을 벌여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막대한 수익을 보장한다며 피해자들을 유인해 온 것으로 드러나, 유사 범죄에 대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남부 자카르타 메트로 경찰청(Polres Metro Jakarta Selatan) 범죄수사대는 지난 9월 10일 수요일 밤, 남부 자카르타 빤쪼란(Pancoran) 지역에 위치한 칼리바타 시티(Kalibata City) 아파트의 한 세대를 급습하여 위조지폐 유통 조직의 핵심 용의자 H(45세)와 WG(45세)를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15일 공식 발표했다.

경찰은 이번 급습을 통해 위조된 미화 100달러 지폐 수백 장과 고액권 루피아 위조지폐를 압수했으며, 이들이 단순 보관을 넘어 조직적인 사기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해 온 거점으로 해당 아파트를 사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사건 개요: 거액 수익 미끼로 피해자 현혹

이번 사건은 ‘미국 달러 투자’를 통해 단기간에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용의자들의 감언이설에 속은 한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니콜라스 아리 릴리팔리(Nicolas Ary Lilipali) 남부 자카르타 메트로 경찰서장은 1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는 용의자들이 제시한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익률의 외화 거래 제안을 믿고 거액을 투자했으나, 약속과 다른 상황에 사기를 당했음을 직감하고 수사 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시 전담 수사팀을 꾸려 용의자들의 동선을 추적했으며, 며칠간의 잠복과 탐문 끝에 이들이 칼리바타 시티 아파트를 범죄 소굴로 사용하고 있다는 결정적 단서를 확보했다. 이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작전을 실행, 위조지폐 유통의 전모를 밝혀냈다.

범행 수법과 역할 분담: 치밀하게 계획된 사기극

경찰 조사 결과, 체포된 두 용의자는 치밀한 역할 분담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밝혀졌다.

니콜라스 서장은 “WG는 외부 조직으로부터 위조 달러(Dolar Palsu)를 공급받는 역할을, H는 투자자를 물색하고 그럴듯한 말로 피해자를 설득하여 투자를 유도하는 역할을 각각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위조 달러를 ‘진짜 달러’인 것처럼 속여 투자금 명목으로 루피아화를 받아 가로채는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이 급습한 아파트 세대는 이들의 범행을 위한 ‘베이스캠프’였다. 용의자들은 이곳을 위조지폐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창고이자, 잠재적 피해자들을 만나 거래를 진행하는 장소로 활용했다.

현장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여행 가방 안에 정교하게 포장된 100달러권 위조지폐 88장과 10만 루피아권 위조지폐 32장이 증거물로 압수되었다.

피해 규모와 추가 수사: 드러난 피해만 7,500만 루피아

현재까지 경찰에 공식적으로 확인된 피해자는 총 5명이며, 이들의 누적 피해액은 7,500만 루피아(한화 약 65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그러나 경찰은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 범행 기간과 수법의 대담성을 고려할 때 신고하지 않은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니콜라스 서장은 “두 용의자는 현재 추가 조사를 위해 남부 자카르타 메트로 경찰서에 구금된 상태”라며, “이들에게 위조지폐를 공급한 상선과 범죄 수익금을 세탁해 준 공범 등 배후 조직의 존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압수한 위조지폐 외에도, 이들이 사기 과정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계좌 내역 등 다수의 관련 증거물을 확보하여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 당부: “출처 불분명한 고수익 투자 제안, 각별히 경계해야”

남부 자카르타 메트로 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금융 사기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상적인 금융 시스템을 통하지 않은 외화 거래나 출처가 불분명한 고수익 투자 제안은 대부분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원금 보장’, ‘단기 고수익’ 등의 문구로 현혹하는 경우, 먼저 의심하고 경찰이나 금융 당국에 문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위조지폐 유통이 의심되거나 유사한 사기 징후를 발견할 경우, 주저하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은 제보자의 신원을 철저히 보호하며, 신속한 수사를 통해 추가 피해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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