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산타라 5호, 인도네시아 디지털 격차 해소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누산타라 5호(Nusantara Lima, N5)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2025.09.10

9월 10일 발사 성공… 동남아 최대 규모 위성으로 국가 전역 연결성 강화

[자카르타=한인포스트] 9월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SpaceX)의 팰컨 9 로켓에 실린 누산타라 5호(Nusantara Lima, N5)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이번 발사는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연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국가 전역에 걸친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누산타라 5호 위성은 인도네시아가 단순한 위성 기술의 소비자를 넘어, 자국민의 복리 증진과 국가 발전을 위해 기술을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국가임을 국제 사회에 각인시키는 중요한 이정표다.

1976년 팔라파 A1(Palapa A1) 위성으로 시작된 인도네시아의 위성 역사는 2019년 누산타라 1호(Nusantara Satu), 2023년 사트리아-1(SATRIA-1)을 거쳐 이번 누산타라 5호의 성공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번 발사는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일관되게 강조해 온 ‘기술 자립과 디지털 주권’ 확보라는 국가적 비전과 정확히 일치한다.

정부는 디지털 전환을 모든 국민이 개발의 혜택을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전략 프로그램으로 삼고 있으며, 누산타라 5호는 이 전략을 실행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전망이다.

메우탸 하피드(Meutya Hafid) 디지털통신부(Kementerian Komunikasi dan Digital, Komdigi) 장관은 발사 성공 직후 성명을 통해 “누산타라 5호 위성은 인도네시아를 경계 없이 연결하는 튼튼한 다리”라며 그 사회적 가치를 역설했다.

그녀는 “빠른 인터넷은 더 이상 기술적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기본권의 문제입니다.

이제 말루쿠(Maluku)와 파푸아(Papua)의 어린이들도 수도 자카르타(Jakarta)의 아이들과 동일한 교육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외딴 섬의 환자들은 원격으로 최고의 의료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으며, 우리 중소기업(Usaha Mikro, Kecil, dan Menengah, UMKM)은 국경을 넘어 디지털 세계에서 무한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평등(kesetaraan digital)’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통신디지털부(Komdigi)를 통해 위성 궤도 등록을 보장하고, 위성 운용 전반에 걸쳐 국가 주권을 확고히 수호하며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누산타라 5호의 기술적 제원과 기대효과

누산타라 5호는 총 160Gbps의 데이터 전송 용량을 갖춘 초고속 인터넷 위성(High Throughput Satellite, HTS)으로, 현존하는 동남아시아 통신 위성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위성은 인도네시아 영토 전체를 아우르는 동경 113도의 전략적 궤도, 일명 ‘골든 스팟(golden spot)’에 안착하여 특히 동부 지역의 통신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이 막대한 용량을 바탕으로 누산타라 5호는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는 ▲원격 교육(pendidikan jarak jauh) 활성화 ▲디지털 의료 서비스(layanan kesehatan digital) 확대 ▲온라인 기반 중소기업(UMKM)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그동안 문화 및 정보 접근성이 낮았던 3T(terdepan, terluar, tertinggal; 최전방, 외곽, 낙후) 지역 주민들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및 정보 접근 기회를 크게 넓힐 것이다.

글로벌 협력과 국가 주권의 조화

누산타라 5호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기업과 글로벌 기술 기업 간의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위성의 소유 및 운영 주체는 파시픽 사텔릿 누산타라(PT. Pasifik Satelit Nusantara, PSN)의 자회사인 사텔릿 누산타라 리마(PT. Satelit Nusantara Lima, SNL)이다.

이 프로젝트는 위성 제작을 담당한 보잉 위성 시스템(Boeing Satellite Systems), 지상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한 휴즈 네트워크 시스템(Hughes Network Systems), 그리고 발사를 맡은 스페이스X(SpaceX)와의 긴밀한 국제 협력을 통해 완성되었다.

이러한 글로벌 파트너십 속에서도 인도네시아 정부는 프로젝트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의 이익을 지켜냈다.

누산타라 5호의 성공은 인도네시아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디지털 허브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국가로 나아가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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