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경제, 3대 지표 호조에 ‘청신호’… 물가 안정·무역 흑자·제조업 회복

아일랑가 하르타르토(Airlangga Hartarto) 장관은 2020년 5월 이후 6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갔다고 설명하고 있다. 2025.9.1.사진 경제조정부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경제가 안정적인 물가, 견고한 무역 흑자, 그리고 제조업 경기 회복이라는 3대 핵심 지표의 동반 호조에 힘입어 강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정부의 체계적인 물가 관리 정책과 수출 다변화 노력이 결실을 보면서, 거시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25년 9월 초, 인도네시아 거시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안정적인 물가 흐름 속에서 63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으며, 위축 국면에 있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확장세로 돌아서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주요 식품 가격 안정세… 8월 소비자물가 하락 견인

지난 9월 2일, 인도네시아 중앙통계청(Badan Pusat Statistik, BPS)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Indeks Harga Konsumen, IHK)가 전월 대비 0.08% 하락하며 일시적 디플레이션(Deflasi)을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간 물가상승률(Inflasi tahunan)은 2.31%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설정한 물가 관리 목표 범위인 2.5±1%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 물가(volatile food prices)가 전월 대비 0.61% 하락하며 전체 물가 안정을 주도했다.

이는 풍년으로 인해 토마토(tomat), 작은 고추(cabe rawit) 등 주요 농산물의 공급이 원활해지며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정부 관리 물가(administered prices) 역시 비보조금 연료유(BBM non-subsidi) 가격 인하와 제80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아 시행된 항공권 할인 정책의 영향으로 0.08% 하락했다.

근원물가상승률(Inflasi inti)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17%의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국민의 실질 구매력이 견고하게 뒷받침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아일랑가 하르타르토(Airlangga Hartarto) 경제조정부 장관(Menteri Koordinator Bidang Perekonomian)은 “정부는 주식인 쌀 가격 안정을 위해 연말까지 130만 톤의 쌀을 시장에 공급하는 ‘식량 공급 및 가격 안정화(Stabilisasi Pasokan dan Harga Pangan, SPHP)’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성탄절과 연말연시 기간에도 교통 요금 할인 등 경기 부양책을 지속하고, 농업 부문에 대한 금융 지원을 최적화하여 현재의 물가 안정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63개월 연속 무역 흑자… 고부가가치 제조업 수출 기여도 확대

무역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졌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7월, 41억 7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surplus neraca perdagangan)를 기록하며 2020년 5월 이후 6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갔다.

7월 수출액은 전월 대비 5.6% 증가한 247억 5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수입액(205억 7천만 달러) 증가율을 크게 상회했다.

주목할 점은 석탄(batu bara), 팜유(minyak kelapa sawit) 등 전통적인 원자재뿐만 아니라 자동차(kendaraan bermotor), 기계류(mesin) 등 고부가가치 제조품의 수출 기여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산업 구조가 점차 고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국가별로는 미국과의 교역에서 22억 달러에 달하는 최대 흑자를 기록했으며, 인도와 아세안(ASEAN) 회원국 등 주요 교역 상대국의 제조업 활황이 인도네시아의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 부문에서는 원자재 및 부자재(bahan baku/penolong)가 6.16%, 자본재(barang modal)가 4.64% 증가하며, 국내 생산 및 투자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제조업 경기, 4개월 만에 확장 국면 복귀

4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렀던 제조업 경기도 마침내 반등에 성공했다.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urchasing Managers’ Index, PMI)는 51.5를 기록하며,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넘어섰다.

이는 신규 주문 증가와 함께 수출 실적이 202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덕분이다. 더불어 고용 및 구매 활동이 확대되면서 제조업 전반에 활력이 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랑가 하르타르토(Airlangga Hartarto) 장관은 “제조업 PMI의 확장세 복귀는 인도네시아의 경제 상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기업인들의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는 노동집약적 산업(industri padat karya)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전국 온라인 쇼핑의 날(Hari Belanja Online Nasional, Harbolnas)’과 같은 대규모 내수 진작책을 통해 현재의 성장 동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인도네시아 경제는 안정된 거시 경제 환경을 바탕으로 내수와 수출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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