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만성적 의사 부족에 ‘의대 30곳 신설’ 특단 조치

프라보워 대통령 “의료 인력 확충은 국민 복지의 핵심”… 전문의 과정도 대폭 확대

[자카르타=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정부가 고질적인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에 30개의 의과대학(fakultas kedokteran)을 신설하고 전문의 양성 과정을 대폭 확대하는 등 대규모 의료 개혁 정책을 공식화했다.

이는 국민의 보건 복지를 국가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대통령은 지난 26일, 동부 자카르타 짜왕(Cawang, Jakarta Timur)에 위치한 마하르 마르조노 국립뇌신경센터(RS Pusat Otak Nasional Prof. Dr. dr. Mahar Mardjono)에서 열린 통합 서비스 건물 및 국립 신경과학 연구소 개소식에 참석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심각한 의료 공백… “의사 14만 명, 전문의 7만 명 부족”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인도네시아가 직면한 의료 현실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며 정책 추진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그는 “현재 인도네시아는 약 14만 명의 일반의(dokter umum)와 7만 명의 전문의(dokter spesialis)가 부족한 심각한 의료 인력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연간 약 1만 2천 명의 일반의와 2천 7백 명의 전문의를 배출하는 속도로는 이 수요를 충족하는 데 최대 35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하며, 국가적 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결책 제시: 의대 30곳 신설 및 전문의 과정 확대

프라보워 대통령은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핵심 해법으로 대대적인 의학 교육 인프라 확충을 제시했다.

주요 주장 내용: 프라보워 대통령은 “기존 의과대학의 학생 정원과 졸업생 수를 늘리는 동시에, 전국 여러 대학에 30개의 의과대학(fakultas kedokteran)을 추가로 설립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선언했다.

이와 더불어, 특정 분야의 의료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전문 인력 양성 계획도 구체화했다.

그는 “올해 안에 기존 57개 의과대학에 148개의 전공 과정(program studi)을 추가로 개설할 것”이라며, “이 중 125개는 전문의 과정(program studi spesialis)이며 나머지 23개는 세부 전문의 과정(program studi subspesialis)”이라고 상세히 설명했다.

이는 암, 심장, 뇌신경 등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의 의료 역량을 강화하고, 국민의 다양한 의료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국가 발전의 근간으로서의 ‘보건’과 ‘투명성’ 강조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번 정책이 단순한 인력 확충을 넘어 국가 발전의 근간을 다지는 일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교육과 보건은 국민 복지의 핵심 기둥이며, 이것이 바로 진정한 민주주의의 실질적인 형태”라고 말하며 의료 시스템 개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그는 세계적인 의사 부족 현상을 언급하며 “유럽과 미국 같은 선진국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인도네시아는 우수한 의료 인력을 유치하고 유지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투명한 예산 집행’을 강력히 주문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 프로그램의 성공은 부패와 예산 누수가 없을 때만 달성될 수 있다”면서, “의료 장비와 교육에 배정된 모든 예산은 한 푼도 빠짐없이 온전히 국민에게 전달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대규모 의료 인력 양성 정책을 통해 수도뿐만 아니라 외딴섬과 벽지를 포함한 인도네시아 전역에 유능한 의사를 균등하게 배치함으로써, 모든 국민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한국 인도네시아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