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기름 식판’ 논란 확산… 식약청, 실험실 정밀 검사 착수

무상 영양 급식(MBG) 식판, 중국산 돼지기름 윤활유 사용 의혹 제기돼
정부 “안전성·할랄 여부 철저히 규명”…대통령실, 국민 불안 해소 약속

인도네시아 식약청(BPOM)이 최근 사회적 논란으로 떠오른 무상 영양 급식 프로그램(MBG)용 식판의 돼지기름 함유 의혹에 대해 실험실 정밀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해당 식판이 중국에서 생산되었으며, 제조 과정에서 돼지 지방을 원료로 한 윤활유가 사용됐다는 언론 보도에 따른 것이다.

논란의 발단은 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스트의 탐사 보도였다. 해당 매체는 무상급식에 사용된 식판이 중국 차오산 지역의 여러 공장에서 생산되었으며, 제조 공정상 윤활 목적으로 돼지기름이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여기에 일부 제품은 ‘메이드 인 인도네시아’ 라벨과 인도네시아 국가표준(Standar Nasional Indonesia, SNI) 로고를 위조 부착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 부처들이 진화에 나섰다. 타루나 이크라르 식약청장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식약청은 이번 사안에 대해 즉각적인 실험실 검사를 통해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시설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시점을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빠른 시일 내에 검사를 진행하여 진위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식약청은 두 가지 방식으로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첫째는 식판 표면을 면봉으로 닦아내는 ‘스왑 테스트’ 후 DNA 검사를 통해 돼지 DNA, 글리세린, 젤라틴 등 특정 성분의 함유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둘째는 식판의 금속 자체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산업부 산하 표준 기관과 협력하여 금속 코팅을 분석하는 정밀 검사를 통해 돼지 유래 성분을 탐지할 예정이다.

다만 타루나 청장은 “식약청의 권한은 식품 용기로서의 안전성 확인에 국한되며, 할랄 또는 하람 여부를 판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앞서 대통령실 또한 입장을 표명했다. 하산 나스비 대통령실 공보실장은 “정부는 이 문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식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만큼 식약청의 검증을 통해 사실관계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지 말아 달라”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한편, 국가영양청(BGN)은 해당 식판을 직접 조달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면서도,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식약청, 국가표준원(BSN), 할랄제품보장청(BPJPH) 등과 공동으로 검사에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으로 무상 급식 프로그램의 신뢰성에 큰 타격이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는 식약청과 관련 기관의 철저한 검증을 통해 식기의 안전성과 할랄 여부를 보장하고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실험실 검사 결과가 향후 정부의 정책 방향과 대국민 신뢰 회복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 인도네시아 BCA 0657099868 CHONG SUN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