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영석유회사 뻐르타미나(Pertamina), SAF 상업 비행 공식 취항… 탄소 저감·에너지 자립 ‘두 마리 토끼’ 겨냥
[자카르타=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가 가정과 식당에서 버려지는 폐식용유를 친환경 항공연료로 재탄생시켜 상업 비행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는 자원 재활용을 넘어 국가 에너지 자립과 탄소중립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향한 인도네시아의 담대한 도전이 중요한 결실을 본 것으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환 시대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녹색 항공유’ 시대 개막… 자카르타-발리 노선 첫 상업 운항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뻐르타미나(PT Pertamina)는 지난 8월 20일, 자체 개발한 지속가능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 SAF)를 사용한 펠리타항공(Pelita Air)의 상업 비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첫 비행은 자카르타(Jakarta)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Soekarno-Hatta International Airport)을 이륙해 세계적인 휴양지 발리(Bali)로 향하는 노선에 투입되었다.
이번 상업 운항은 폐식용유 기반 바이오연료가 단순한 시험 단계를 넘어 실제 승객을 태우는 상업 노선에 적용된 인도네시아 최초의 사례다.
이는 인도네시아 항공 산업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로 전환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 정부의 강력한 지원… “에너지 자립 향한 핵심 국정과제”
이날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서 개최된 취항식에는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이번 성과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다단 쿠스디아나(Dadan Kusdiana) 에너지광물자원부 사무총장은 기념사에서 “이번 SAF 개발과 상업화는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인 ‘아스타 찌따(Asta Cita)’의 방향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아스타 찌따’는 인도네시아의 국가 발전을 위한 8대 핵심 목표를 의미한다.
쿠스디아나 사무총장은 이어 “이는 단순히 에너지 안보 문제를 넘어, 국가가 에너지를 자급자족하고 완전한 자립을 달성하는 길”이라며, “국내 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연료 생산은 국가 에너지 경쟁력을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 기술력과 안전성 입증… 탄소 배출 84% 저감 효과
뻐르타미나가 찔라짭(Cilacap)에 위치한 제4정제공장에서 생산한 이번 SAF는 환경적 측면과 기술적 측면 모두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 화석연료 기반 항공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4%까지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국제 사회가 요구하는 항공 부문의 탈탄소화 목표 달성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한, 생산된 SAF는 국제표준화기구(ASTM)의 D1655 규정을 비롯한 국내외 항공유 품질 기준을 모두 충족하여 상업용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완벽하게 보장한다.
뻐르타미나는 2021년부터 반둥공과대학(ITB, Institut Teknologi Bandung)과의 긴밀한 산학 협력을 통해 바이오항공유 생산 원천 기술을 확보했으며, 군용기와 민간 항공기를 동원한 수차례의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기술적 신뢰도와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해왔다.
■ 시민 참여형 공급망 구축…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 조성
SAF 상용화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원료인 폐식용유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다. 뻐르타미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사회와 연계한 독창적인 수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역 35개 주요 거점에 폐식용유 수거 지점을 설치하고, 수거에 참여하는 주민과 소상공인에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원료 확보를 넘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자원 재활용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제고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SAF 상용화를 통해 세계적인 바이오디젤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항공 분야로까지 확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뻐르타미나 측은 “바이오에탄올 개발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들이 남아있다”고 밝히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진정한 에너지 자립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SAF뿐만 아니라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 정부 부처 간의 긴밀한 협력과 민간 부문의 투자를 활성화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버려지던 폐유에서 시작된 녹색 날갯짓이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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