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명 노동자, 자카르타 도심 집결… “아웃소싱 폐지, 저임금 거부” 6개항 요구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모인 수천 명의 노동자가 28일 오전 자카르타 국회의사당 앞에 집결하여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아웃소싱 폐지, 저임금 거부(HOSTUM)’를 주요 구호로 내걸고 정부와 국회를 향해 노동 정책 개선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시위는 노동당(Partai Buruh)과 인도네시아 노동조합총연맹(KSPI)의 주도하에 여러 노동조합 연맹이 참여했으며, 수도인 자카르타를 비롯해 반둥, 수라바야, 메단 등 전국 20여 개 산업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이는 올해 들어 열린 노동계 시위 중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자카르타 수도권(자보데타벡) 지역의 노동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고속도로와 주요 간선도로를 통해 국회의사당으로 향했으며, 이로 인해 일부 도로에서 교통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이드 이크발 KSPI 회장 겸 노동당 총재는 “자보데타벡 지역에서만 최소 1만 명의 노동자가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히며, 당초 대통령궁 앞에서 예정되었던 집회는 시간 제약으로 국회의사당 앞 시위로 통합되었다고 설명했다.

이크발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시위는 어떠한 소란이나 폭력 없이 평화롭고 질서 있게 진행될 것”이라며, “우리는 비폭력의 원칙 아래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신성한 방식으로 투쟁하고자 한다”고 강조하며 평화 시위를 당부했다.

시위대는 정부와 국회에 전달할 6가지 핵심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아웃소싱 제도 전면 폐지 및 관련 정부령(2021년 제35호) 철회 ▲2026년 최저임금 8.5~10.5% 인상 등 저임금 정책 거부 ▲대량 해고 중단 및 국가 해고 대책위 구성 ▲소득공제 기준 상향 및 퇴직금 과세 폐지 등을 포함한 노동세 개혁 ▲옴니버스 방식이 아닌 새로운 노동법안 제정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른 선거법 개정 및 자산몰수법안 통과 등이다.

이크발 회장은 “이번 시위는 노동자의 정의와 보호를 요구하는 우리 모두의 집단적 열망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한편, 메트로 자야 지방경찰청은 시위의 안전한 진행과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국회의사당 주변에 대한 교통 통제 계획을 발표했다.

경찰은 시위대의 이동 경로와 집결 상황에 따라 일부 고속도로 진출입로를 통제하는 등 탄력적으로 대응했다.

현장에는 경찰, 군, 지방경찰대(Satpol PP) 등 총 4,531명의 합동 인력이 배치되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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