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QR결제, 2025년 말 중국 대륙 문 연다… 디지털 영토 확장 가속

중앙은행(BI), 인민은행(PBoC)과 협력… 양방향 결제 시스템 구축 목표
태국, 말레이시아, 일본 이어 세계 최대 디지털 결제 시장 진출 초읽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자국의 표준 QR코드 결제 시스템인 ‘QRIS(Quick Response Code Indonesian Standard)’를 2025년 말까지 중국에서 전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동남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대 디지털 결제 시장인 중국과의 연동을 통해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의 글로벌 통합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필리아닝시 헨다르타 BI 부총재는 지난 20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BI 총재위원회 회의(RDG) 기자회견에서 “중국인민은행(PBoC)과의 협력을 통해 연말까지 양방향(인바운드·아웃바운드) QR 결제 시스템을 구현하기를 희망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협력이 완료되면 중국을 방문하는 인도네시아 관광객 및 사업가들은 현지에서 별도의 결제 수단 없이 자국의 모바일 결제 앱으로 QRIS를 통해 손쉽게 결제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인도네시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역시 위챗페이나 알리페이 등 자국 시스템과 연동된 QRIS를 통해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다.

양국 중앙은행은 지난 8월 17일 인도네시아 독립 80주년 기념일에 맞춰 제한적 시험 운영(샌드박스)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시스템 연동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시험 운영에는 인도네시아 결제시스템협회(ASPI),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UPI) 등 양국의 주요 결제 사업자들이 참여해 기술적 안정성과 호환성을 점검하고 있다.

필리아닝시 부총재는 “국가 간 QRIS 연동은 중앙은행 간 양해각서(MOU) 체결, 산업계 협약, 시스템 개발, 샌드박스 테스트 등 여러 단계를 거치는 복잡한 과정”이라며, “현재 마지막 단계인 시험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본격적인 시행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사용자 점유율 88%, 가맹점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소수의 거대 사업자가 시장을 주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지털 결제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QRIS의 중국 진출은 인도네시아 디지털 거래의 저변을 폭발적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QRIS의 해외 영토 확장은 이미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 이어 가장 최근인 지난 8월 17일부터는 일본에서도 서비스가 개시되어 현지 35개 가맹점에서 인도네시아 결제 앱을 통한 거래가 가능해졌다.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QRIS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2025년 7월 기준 QRIS를 통한 거래 건수는 총 44억 4천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77% 급증하며 빠르고 안전한 결제 수단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증명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2025년 말 중국 내 QRIS 전면 시행을 통해 관광, 유학, 중소기업 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국민의 편의를 증진하고, 글로벌 디지털 경제 지도에서 인도네시아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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