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조 쌀 운송 비리, 5명 용의자 지정… 국가 손실 2,000억 루피아 추산

KPK, 관련자 4명 출국 금지… 2020년 사회부 비리 사건의 연장선

인도네시아 부패척결위원회(KPK, Komisi Pemberantasan Korupsi)가 2020년도 사회부(Kemensos, Kementerian Sosial)의 사회부조(Bansos, Bantuan Sosial) 쌀 운송 사업 비리 혐의로 5명을 용의자로 지정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국가 재정 손실액은 약 2,000억 루피아(한화 약 17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어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 사건 개요 및 용의자 지정

부패척결위원회(KPK)는 지난 19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사회부조 쌀 운송 사업과 관련하여 개인 3명과 법인 2곳을 용의자로 지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부디 프라세티오(Budi Prasetiyo) KPK 대변인은 “초기 수사 결과, 국가가 입은 재정적 손실은 약 2,000억 루피아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KPK는 아직 용의자들의 신원을 전면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이번 사건이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회부조 부패 스캔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하던 중 ‘희망가족 프로그램(PKH, Program Keluarga Harapan)’ 수혜 가정을 위한 쌀 운송 과정에서 새로운 비리 정황을 포착한 것이다.

이에 KPK는 지난 8월 별도의 수사개시명령서(Sprindik)를 발부하고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 핵심 관련자 4명 해외 출국 금지 조치

부패척결위원회(KPK)는 원활한 수사 진행을 위해 핵심 관련자 4명에 대해 해외 출국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 8월 12일부터 6개월간 발효된 이번 조치의 대상자는 다음과 같다.

 밤방 루디잔토 타누수디뵤 (Bambang Rudijanto Tanoesoedibjo): PT 도스니 로하 로지스틱(PT Dosni Roha Logistik) 대표이사

 카니시우스 제리 텡케르 (Kuncoro Wibowo): 전 DNR 로지스틱(DNR Logistik) 대표이사

 헤리 토 (Herry To): 전 DNR 로지스틱(DNR Logistik) 운영 이사

 에디 수하르토 (Edi Suharto): 사회부(Kemensos) 장관 특별 보좌관
특히 에디 수하르토(Edi Suharto) 보좌관은 과거 사회부 사회역량강화국장을 역임한 인물로, 이번 비리 사건이 사회부 고위층과 깊숙이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 KPK의 향후 계획 및 입장

부패척결위원회(KPK)는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된 모든 개인 및 법인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부디 프라세티오(Budi Prasetiyo) 대변인은 “자금의 흐름을 면밀히 추적하고 국가 손실액을 정확히 산정하는 등 모든 수사 절차를 전문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수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대상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사를 통해 취약 계층을 위해 사용되어야 할 국가 예산이 어떻게 유용되었는지 그 전모가 드러날지 인도네시아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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