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분노를 느끼고 있는가?
각자 놓여진 환경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중에 가장 흔한 이유 두 가지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1) 나의 컨디션을 확인하자.
육아는 많은 신체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데, 그에 반해 엄마의 몸과 마음에 에너지가 소진되었을 때 엄마는 아이를 양육하면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는 분노로 이어져 아이에게 표출될 수 있다.
2)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자.
모든 어른들의 내면에는 상처받아 울고 있는 내면아이가 있다. 유년시절에 미숙한 부모, 선생님 그리고 다양한 환경으로 인해 상처를 받게 되는데, 이 상처받은 아이는 신체가 성장해 성인이 되어서도 내면에서 울고 있으며 현재 성격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부모의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형성된 심리적 특성이 자녀의 특정 행동이나 상태에 투사되어 필요 이상의 분노를 일으킬 수 있다.
아이들의 분노
“어떻게 어린 아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죠?”
아이가 화를 못 이겨 부르르 치를 떤다 던지, 인형의 눈을 볼펜으로 찌르며 논다 던지, 화가 나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얼굴이 매섭게 변한다 던지, 심지어는 부모의 신체를 가격한다 던지 하는 행동을 하게 되면 엄마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 다는 표정으로 묻는다.
당연히 그럴 수 있다. 아이들도 분노를 느낀다. 올바른 분노 표출 방법을 모를 뿐이다.
아이들의 경우, 자아가 성장하면서 자신의 의지와 결정이 부모의 지시와 의견에 부딪혀 제한을 받는 과정에서 분노가 생긴다. 어른과 마찬가지로 몸이 피곤하거나 본능이 충족되지 못했을 때 부모와 더 많은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며, 이로 인해 부모로부터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게 되면 분노는 점점 더 커진다. 동생이 생겨서 유일한 대상인 엄마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느낄 때도 분노를 느끼며, 어른들처럼 무시당하거나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도 분노를 느낀다.
이처럼 아이들이 분노를 느낄 만한 이유는 일상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아이들도 엄청난 분노를 느낄 수 있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 분노는 나쁜 감정이 아니다.
어떻게 표출되는지가 중요하고 이해해주어야 할 감정이다. 이것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엄마와 아이 서로를 향한 ‘이해’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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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아이가 화가 나면, 물건을 던지고 엄마를 때립니다. 아이들의 분노가 당연하다면 이런 것도 받아줘야 하는 건가요?
답변) 분노를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이를 잘못된 방향으로 분출, 특히 생명이 있는 동물이나 사람에게 분노를 표현한다면 단호한 제지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단호한 제지를 하는 데는 요령이 있습니다.
무조건 체벌로 아이의 행동을 제지한다면 이는 아이들의 내면에 더 큰 분노를 키우게 됩니다. 먼저, 부모 본인이 화가 났을 때 행동을 점검해보세요.
만약 아이와 같은 분노표현방법을 구현하고 있다면 어떠한 체벌 혹은 훈육을 하더라도 아이의 분노표출방법을 교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이가 분노를 표현할 때 놀라지 말고 침착하게 아이의 감정을 읽어줍니다. 감정을 읽어주어 아이가 대화할 준비가 되었다면
“그래 그래서 네가 화가 났구나. 하지만 물건을 던지거나 엄마를 때리는 행동은 할 수 없어”라고 표현해주세요. 잘못된 행동이 무엇인지를 전달했다면 그 다음 올바른 분노 표현방법을 제안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의 분노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구체적인 내용과 아이들이 분노 상황에서 느낄만한 감정의 변화에 대하여 다음 주에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장세라 아동심리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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