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언어 지형도 변화: 영어 부동의 1위, 인도네시아어 첫 10위권 진입

전 세계 사용 언어 순위 발표. 2025.7.24

중국어·힌디어 뒤이어… 유네스코 공식 언어 지정된 인도네시아어, 국제적 위상 강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로 나타났다. 중국어와 힌디어가 그 뒤를 이었으며, 인도네시아어가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언어가 단순한 소통 수단을 넘어 국제 사회에서 국가 영향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임을 시사한다.

세계적인 언어 정보 제공 기관 에스놀로그(Ethnologue)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어는 전 세계 약 15억 2천만 명이 사용하는 언어로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제1언어뿐 아니라 제2언어 사용자를 포함한 수치로, 비즈니스, 학술,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서의 지위를 굳건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위는 약 11억 8천만 명이 사용하는 중국어(만다린)가 차지했다.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한 중국의 경제적·문화적 영향력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3위는 인도와 그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약 6억 9백만 명이 사용하는 힌디어가 올랐다.

이어 스페인어(5억 5천 8백만 명), 아랍어(3억 3천 4백만 명), 프랑스어(3억 1천 1백만 명) 순으로 나타나, 과거 식민 제국의 영향력이 언어 사용 인구 분포에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벵골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가 각각 7, 8, 9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인도네시아어의 약진이다. 약 2억 5천 2백만 명의 사용자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인구 규모를 반영할 뿐 아니라, 700개가 넘는 지역 언어가 공존하는 다언어 국가에서 국가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도네시아어의 위상 강화는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 유네스코(UNESCO) 총회 공식 언어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루며 국제 무대에서의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 교육문화연구기술부 아미누딘 아지즈 언어개발진흥원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네스코 공식 언어 지정은 인도네시아어의 국제화를 위한 전략적 첫걸음”이라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며,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시대의 도래로 다중언어 구사 능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기술 발전으로 언어 학습 장벽이 낮아지면서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각국은 자국어의 국제적 확산을 통해 문화적 영향력을 높이고, 외교 및 국제 협력의 중요한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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