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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압도적 시장 점유율 전망 속 가격 하락세 지속… 서구식 ESG 기준 적용에 난색
업계, “지역 특수성 고려한 맞춤형 접근법 필요”… 언론의 균형 잡힌 보도 역할도 강조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 시장에서 인도네시아의 독주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2025년 전 세계 니켈 공급량의 63%를 차지하며 절대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나, 이면에는 자국발(發)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과 국제사회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압박이라는 복합적인 과제가 놓여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 ‘세계의 니켈 공장’ 인도네시아, 3년 만에 점유율 13%p 상승 전망
인도네시아 니켈광업협회(APNI)는 지난 4일(현지시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하리타 니켈 저널리즘 어워드 2025’ 출범식에서, 자국의 니켈 생산량이 2025년까지 전 세계 공급량의 63%에 육박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세계 시장 점유율 50%를 기록하며 최대 생산국 반열에 오른 지 불과 3년 만에 13%포인트에 달하는 점유율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으로, 인도네시아의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메이디 카트린 렝케이 APNI 사무총장은 이날 행사에서 “인도네시아는 2022년부터 세계 니켈 시장을 주도해왔다”고 평가하며, 압도적인 생산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러시아나 캐나다 등이 고비용의 지하 채굴 방식을 택하는 것과 달리, 인도네시아는 상대적으로 생산 비용이 저렴한 노천 채굴(Open-pit mining) 방식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 공급과잉의 역설… “니켈 가격 하락 주도”
그러나 이처럼 폭발적인 생산량 증가는 ‘공급과잉’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세계 니켈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렝케이 사무총장은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나타난 세계 니켈 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인도네시아발 공급과잉이 주된 원인이었다”고 인정하며, 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전 세계 니켈 공급량이 수요를 50만 톤 이상 초과하는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니켈 가격은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받아왔다.
렝케이 총장은 “저렴한 생산 비용 덕분에 가격 하락 국면을 견뎌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으나, 공급과잉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인도네시아 니켈 산업 생태계 전반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또 다른 장벽 ‘ESG’… “획일적 기준 적용은 곤란”
공급과잉 문제와 더불어, 국제사회의 강화된 ESG 기준 준수 요구 또한 인도네시아 니켈 산업이 넘어야 할 중대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니켈 채굴 및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와 지역 공동체와의 갈등은 인도네시아 니켈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어 왔다.
이에 대해 렝케이 사무총장은 “서구 사회가 주도하는 획일적인 ESG 기준을 파푸아나 할마헤라와 같은 지역의 특수한 사회·문화적 상황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 지역이 처한 고유한 맥락을 무시한 채 일률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국제 표준과 현지 여건 사이의 괴리를 줄이기 위한 맞춤형 ESG 접근법 마련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 안정적 산업 발전 위해 ‘언론의 책임’과 ‘정부 정책’ 강조
한편, 렝케이 총장은 니켈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사회적 책임과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산업에 대한 정확하고 균형 잡힌 정보 전달이 필수적”이라며, “일부 언론의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불필요한 사회적 불안을 야기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언론의 신중한 보도를 당부했다.
또한, 정부가 추진 중인 다운스트림(후방산업) 육성 정책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원광 수출을 넘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리타 니켈과 같은 기업들이 다운스트림 산업화에 적극 동참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는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국가 자원에 대한 주권을 강화하는 핵심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인도네시아는 세계 니켈 시장의 패권을 장악하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지만, 스스로 초래한 공급과잉과 글로벌 ESG 표준이라는 두 가지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인도네시아가 이 ‘이중고’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전 세계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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