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뉴욕 하이라인 파크에서 영감 얻어 ‘방치된 공간’ 시민 품으로 ‘자카르타 그린 플랜’ 발표

프라모노 아눙 주지사, 유휴 부지 활용한 녹지·공공 공간 조성 계획 공개… 도시 재생 및 시민 삶의 질 향상 기대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수십 년간 도시의 흉물로 방치되었던 자카르타의 유휴 부지들이 시민을 위한 활기찬 녹색 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프라모노 아눙 DKI 자카르타 주지사는 22일(화) 기자회견을 통해 수도 전역에 산재한 정부 소유 유휴 부지를 대규모 녹지 공간(ruang terbuka hijau, RTH)과 공공 편의 시설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도시 재생 계획인 ‘자카르타 그린 플랜’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프라모노 주지사가 최근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High Line Park)’를 방문한 후 구체화되었다.

하이라인 파크는 폐쇄된 고가 철도를 철거하는 대신, 독창적인 공원으로 재탄생시켜 세계적인 도시 재생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하이라인 파크 방문 계기… “자카르타 방치 공간, 시민 친화적 녹지로 탈바꿈”

프라모노 주지사는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는 본래 버려진 철도 시설이었다”며 “그곳을 직접 방문한 후 자카르타의 방치된 공간들을 시민 친화적인 녹지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강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고가도로 하부 공간과 같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자투리땅을 포함하여 자카르타 내에는 창의적으로 활용 가능한 정부 소유 유휴 부지가 상당수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녹지 공간 부족 해결, 토지 수용 어려움 극복 위한 현실적 대안

현재 자카르타의 녹지 공간 비율은 전체 면적의 5~10%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관련 법규가 의무화한 ‘도시 면적의 30% 녹지 확보’ 기준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

높은 인구 밀도로 인해 새로운 토지 확보가 어려운 자카르타의 현실을 고려할 때, 기존 유휴 부지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자카르타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는 토지 수용의 어려움”이라며 “대부분 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 소유인 방치된 공간들을 개발한다면 복잡한 수용 절차 없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원, 체육 시설 등 다목적 공공 공간 조성… 시민 삶의 질 향상 기대

주지사는 해당 공간들이 더 이상 방치되지 않고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와 휴식을 취하고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원, 체육 시설, 스케이트보드장 등 다목적 공공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는 도시 미관 개선을 넘어 시민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50대 글로벌 도시’ 도약 위한 발판 마련

이번 계획은 자카르타를 ‘세계 50대 글로벌 도시’로 도약시키려는 거시적 비전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주지사는 체계적인 관리와 개발을 통해 자카르타가 도시 공간 및 환경의 질 측면에서 세계 유수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간 부문 협력 및 핵심성과지표(KPI) 설정 통한 효율적 추진

DKI 자카르타 주정부는 ‘자카르타 그린 플랜’의 성공적인 실행을 위해 민간 부문과의 협력(PPP, Public-Private Partnership)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기업들이 공원 조성 및 유지 관리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행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구상이다.

주지사와 함께 뉴욕을 방문한 아티카 누르 라흐마니아 자카르타 지역개발계획청장(Bappeda)은 “각 지역 시장이 관내 활용 가능한 자산을 직접 파악하여 보고하면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핵심성과지표(KPI)를 설정할 것”이라고 후속 조치 계획을 설명했다.

시범 사업 대상지 미정… 녹지 부족 해결 위한 새로운 전략적 전환

아직 시범 사업 대상지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이번 발표는 자카르타가 만성적인 녹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들에게 더 나은 생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방치된 도시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전략적 전환을 시작했음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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