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르타미나, 150조 루피아 투자 유치 선언… “에너지 안보·전환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뻐르타미나 투자자의 날 2025’서 19개 전략 프로젝트 공개… “새 정부 국정 과제와 시너지 극대화”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가스 대기업 PT 뻐르타미나(Pertamina)가 국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약 150조 루피아(92억 5천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 유치 계획을 발표했다.

전통적인 석유·가스 사업 강화와 저탄소 신재생에너지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미래를 바꿀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뻐르타미나는 지난 16일 자카르타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뻐르타미나 투자자의 날 2025(Pertamina Investor Day 2025)’를 성황리에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19개 핵심 전략 프로젝트를 국내외 잠재 투자자들에게 선보였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에너지 안보를 향한 도전 과제 극복(Navigating Challenges Towards Energy Resilience)”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행사에는 국내외 주요 금융기관, 투자사, 채권단 관계자 등 640여 명이 참석해 뻐르타미나의 미래 성장 전략과 투자 기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는 변동성이 큰 글로벌 에너지 시장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려는 뻐르타미나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상류 부문부터 저탄소 에너지까지… 포괄적 프로젝트 공개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시몬 알로이시우스 만티리 뻐르타미나 사장은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투자자들께서는 뻐르타미나 그룹 산하 6개 자회사가 추진하는 19개 유망 프로젝트에 대해 심도 있는 정보를 얻고, 잠재적인 사업 협력 기회를 직접 모색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파트너십 구축을 독려했다.

뻐르타미나가 공개한 19개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주권을 강화하기 위한 전방위적 포트폴리오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국가 석유·가스 생산량 증대를 위한 상류 부문(Upstream) 탐사 및 개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한 정유·석유화학(Refinery & Petrochemical) 설비 고도화 ▲전국적인 에너지 공급망을 책임지는 연료 유통 및 인프라 확충 등 전통적인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동시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에너지 전환 과제에도 집중했다. 뻐르타미나는 ▲팜유 등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바이오 연료 생산 확대 ▲풍부한 지열 자원을 활용한 지열 발전소 건설 등 저탄소·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라는 국가적 책무를 다하면서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뻐르타미나의 장기 전략이 담겨 있다.

◇ 새 정부 국정 기조와 발맞춰… 국부펀드 ‘다난타라’ 역할 부각

특히 시몬 사장은 이번 대규모 투자 계획이 최근 출범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신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아스타 찌따(Asta Cita)’와 방향을 같이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새 정부는 에너지 자급자족과 국가 에너지 독립 실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뻐르타미나는 국가 에너지 정책의 최일선 실행 기관으로서 정부 목표 달성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뻐르타미나의 전략적 투자를 뒷받침할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다난타라(Danantara)’의 역할이 핵심적으로 부각됐다.

시몬 사장은 “정부는 전략적 투자를 통해 국유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고 국영 기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다난타라를 출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다난타라는 뻐르타미나 B종 주식의 99%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뻐르타미나가 새 정부의 국정 우선순위에 맞춰 보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강력한 재무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난타라의 지원으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 뻐르타미나는 국가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

에너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뻐르타미나의 투자 유치 계획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인도네시아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선언적 의미가 크다”며,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국부펀드의 참여를 바탕으로 추진되는 만큼, 향후 프로젝트의 구체적 진행 과정과 글로벌 투자자들의 실제 참여 여부가 인도네시아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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