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바 호수 세계지질공원 유네스코 지위 유지 ‘운명의 일주일’

토바호수 안내

2025년 7월 재심사 앞두고 ‘옐로카드’ 극복 과제…정부·지자체 총력 대응

북수마트라주의 자랑인 토바 칼데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지위 유지를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섰다. 2023년 유네스코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은 토바 칼데라 지역은 2025년 7월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간 유네스코 평가단의 현장 실사를 받게 된다.

이번 재심사 결과에 따라 세계적인 지질 및 문화유산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토바 칼데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UNESCO Global Geopark Kaldera Tob) 관리기관의 아지줄 콜리스 사무총장은 지난 1일 “포르투갈 출신의 호세 브릴랴와 대한민국 출신의 전용문 심사위원이 실랑잇 공항을 통해 입국해 토바 호수 일대의 핵심 지질명소를 직접 둘러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가단은 입국 직후 에덴 100 공원을 시작으로 사모시르섬, 메렉-시피소피소-통깅 등 주요 거점을 차례로 방문하며 관리 실태와 개선 노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토바 칼데라(Kaldera Toba)는 약 7만 4천 년 전 초화산 폭발로 형성된 세계 최대의 화산호로, 그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7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다.

그러나 2023년 9월 모로코에서 열린 세계지질공원 총회에서 유네스코가 제시한 일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옐로카드’라는 경고를 받았다.

당시 유네스코는 관리기관에 ▲지질학적 연구 강화 ▲안내 시설 확충을 통한 가시성 증대 ▲지역 문화 보존 노력 ▲국내외 행사 활성화 등 네 가지 핵심 권고안을 전달하며 2년 내 개선을 요구했다.

만약 이번 재심사에서 권고안이 충분히 이행되지 않았다고 판단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인 세계지질공원 지위 박탈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지역의 명성 하락은 물론 관광 및 투자 유치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북수마트라 주정부와 토바 호수를 둘러싼 7개 지방자치단체는 총력 대응에 나섰다. 무하마드 보비 아피프 나수티온 주지사를 비롯한 7개 군 단체장들은 최근 지질공원의 지속가능한 관리를 위한 공동 협약에 서명하며 협력 의지를 다졌다.

정부는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단순 지위 유지를 넘어 최고 등급인 ‘그린카드’ 획득을 목표로 세웠다.

아지줄 사무총장은 “지자체 간의 긴밀한 협력과 조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토지 소각과 같은 고질적인 문제 해결과 지질명소 인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관리기관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질공원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인식 격차를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토바 칼데라 세계지질공원은 북수마트라주에 있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실현하는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는다.

지질관광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나아가 지구 및 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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