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한국 첨단 기술로 주택 문제 해결 나선다”

2025년 수출바우쳐 인도네시아 수출 상담회. 2025년 6월 18일 자카르타

파흐리 함자 주택부 차관, 한-인도네시아 포럼서 양국 협력 의지 강조
“스마트시티·모듈러 공법 등 도입… 시범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 기대”

인도네시아 정부가 심각한 주택 문제를 해결하고 주거 환경을 혁신하기 위해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한국의 첨단 기술과 혁신적 솔루션을 도입해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한 주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았다.

6월 18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5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미팅 포럼’에서 파흐리 함자 인도네시아 주택·주거지역부(PKP) 차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기술과 혁신은 상업적 잠재력이 클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녹색 건물, 디지털 인프라 개발에 매우 적합하다”고 밝혔다.

파흐리 차관은 인도네시아가 주목하는 구체적 기술 분야로 ▲에너지 효율과 디지털 연결성을 통합한 주택 시스템 ▲친환경 모듈러 공법 ▲데이터 기반 스마트 도시 기술 등을 꼽았다.

그는 이러한 혁신 기술이 고급 주택 단지에만 국한되지 않고, 민관협력사업(PPP) 모델을 통해 서민용 주택 공급에도 적극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주택 혁신 구역’을 지정하고, 이곳에서 진행될 시범사업(파일럿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겠다는 방침이다.

파흐리 차관은 “주택부는 토지를 보유한 지방 정부 및 국영기업과 협력해 노후 주택 개량과 신규 주택 건설 사업에 한국 기술을 접목할 것”이라며, “현지 대학 및 스타트업과의 공동 연구개발(R&D)과 인력 양성을 위한 지식 교류 프로그램도 적극 장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강한 협력 의지는 인도네시아가 수년간 겪어온 고질적인 주택 문제에서 비롯됐다.

파흐리 차관은 “불안정한 규제와 취약한 제도 탓에 주택 부문은 오랜 기간 정체돼 있었다”고 지적하며, “8개월 전 대통령께서 개혁 의지를 담아 공공사업부에서 주택부를 독립시킨 것은 주거 문제 해결을 국가적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선언”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설을 마치며 “주택은 단순한 인프라가 아니라 인도네시아 국민의 존엄과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이번 포럼이 양국의 공동 가치를 바탕으로 국민에게 실질적 혜택을 주는 전략적 협력의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한국의 우수한 건설 기술과 IT 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주택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양국 간 경제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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