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충돌, 인도네시아 산업계 타격 우려

정부, 선제적 공급망 안정 대책 본격 가동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전 세계 산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내 산업 보호와 연속적인 생산·수출을 위해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위기 대응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물류대란 현실화 우려

이번 분쟁의 파장이 큰 이유는 중동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원자재 및 에너지 공급망이 단숨에 마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3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해협 봉쇄는 국제 원유 가격의 급등과 전방위적 물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도네시아가 중동산 원유·가스 등 에너지 자원과 주요 원자재 수입에 의존해온 만큼,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화학, 철강, 정유 업종 등 중간재 확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는 곧 생산비용 전반의 상승과 연쇄적인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신속한 ‘공급망 위기 시뮬레이션’ 가동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각 부처가 합동으로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 시뮬레이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뮬레이션에는 ▲분쟁 장기화에 대비한 대체 수입선 확보 ▲우회 수송로 개발 및 비용 지원 ▲에너지와 원자재 비축 현황 점검 등 다층적 시나리오가 포함된다.

정부 관계자는 “지정학적 불안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충격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며 “사전적 준비와 체계적 대응을 바탕으로 생산 차질을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응책 마련의 배경에는 스리 물랴니 재무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 정책 책임자들의 위기의식이 자리한다.

장관은 “지정학적 긴장은 인플레이션 확대와 환율 변동성 증가를 부추기며 세계 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하며, 실제로 글로벌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기준선 50을 하회하는 49.6을 기록하는 등 전 세계 제조업이 침체된 현실을 언급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가 유사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산업계 협력체계 강화, 수출입 연속성 확보 주력

정부는 앞으로 국내 산업계와 유관 기관과의 긴밀한 정보 공유 및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범부처 협력 체계를 구축해 생산활동이 중단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원자재 우회 수입선 발굴 ▲물류 지원 정책 확대 ▲국가 비축자원 관리 강화 등 실질적 대책이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은 상당하지만, 정부의 철저한 사전 대비와 협력적 대응을 통해 그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우리 기업이 예측하기 어려운 글로벌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모든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위기관리 ‘시험대’…선제적·입체적 대응 절실

이처럼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국가 공급망 위기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정부의 위기관리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신속하면서도 현실적인 대응이 국내 산업계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정부 역할과 치밀한 민관 협력을 촉구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충격파가 거세질 것으로 예측되는 현 국면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선제적·종합적 공급망 안전망 구축 노력이 그 실효성을 증명할지 주목된다.

정부가 이번 위기를 체계적으로 극복한다면, 향후 유사한 글로벌 리스크에도 흔들리지 않는 국가 산업 기반 확보의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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