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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충격·내부 구조적 한계 복합적 영향… 대대적 정책 전환 필요성 대두”
【자카르타=한인포스트】인도네시아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최근 해외 투자자와 정책 당국자들 사이에서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2025년 세계경쟁력연감(World Competitiveness Yearbook, WCR)’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69개 주요국 중 지난해 27위에서 13계단 하락한 40위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조사 대상국 중 터키와 함께 가장 큰 하락 폭으로, 수년간 이어진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세 차례 연속 상승세 후 급락… 성장 낙관론에 경고등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석유와 가스 등 원자재 수출 호조에 힘입어, 2022년 44위, 2023년 34위, 2024년 27위로 3년 연속 순위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아세안(ASEAN) 최상위권 진입과 글로벌 투자처로서의 위상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각계의 미래 전망도 대체로 낙관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이러한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IMD 세계경쟁력센터(WCC)의 아르투로 브리스 소장은 “인도네시아의 경쟁력 하락은 외부 환경 변화와 내부 구조적 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특히 대외 무역 질서 변화와 국내 경제 기초체력 약화가 주요 원인임을 지적했다.
대외 변수: 미국 보호무역 정책 여파, 역내 경제에 악영향
외부 요인으로는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가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는 지적이 많다. 브리스 소장은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라 도입된 대(對)동남아 무역 관세 및 규제 강화가 아세안 주요국들의 수출 주도 성장동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며,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태국, 싱가포르 등도 같은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남아 주요국 중 싱가포르(2위→2위), 말레이시아(34위→23위), 태국(25위→30위), 필리핀(52위→51위) 등 각국의 경쟁력 순위가 엇갈리며, 국가별 대응 전략이 위기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내부 취약성: 미흡한 인프라·공공 거버넌스, 인적자원 한계
내부적으로는 구조적 문제가 더 근본적인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다. IMD가 6,162명의 현지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66.1%가 ‘경제적 기회 부족’을 사회 양극화 심화 및 국가경쟁력 저하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이 밖에도 오랜 기간 지적돼 온 ▲미흡한 산업 및 교통 인프라 ▲취약한 공공 거버넌스 ▲제한적인 인적자원 개발 등이 인도네시아 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청년 실업률 증가, 지역 간 개발 불균형, 양질의 일자리 부족 현상이 사회적 이동성 정체를 초래해, 경제 전반의 활력과 사회적 역동성을 위협하고 있다.
역내 국가들과의 비교: 말레이시아 약진, 싱가포르·태국 엇갈려
아세안 내 다른 국가들과의 성적도 주목된다. 싱가포르는 1계단 하락했으나 여전히 세계 2위를 유지하며 아세안 리더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정부의 산업 및 디지털 분야 투자 확대 등 적극적인 정책 효과로 11계단 상승해 23위를 기록, 역내 가장 큰 약진을 이뤘다. 반면 태국과 필리핀은 각각 5계단 하락, 1계단 상승에 그쳐, 각국의 구조개혁 및 대응 역량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전문가 분석: “근본적 구조개혁 없이는 경쟁력 회복 어려워”
이번 IMD 평가는 170개에 달하는 방대한 통계자료와 92개 설문 문항을 종합 분석한 결과로, 그 신뢰도와 파급력이 크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산업계에 막대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단기적 지원책보다는 대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근본적 구조개혁과 일자리 창출, 교육·인적자원 혁신, 인프라 확충 등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정책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포용적 성장 기반의 비즈니스 환경 조성, 사회적 이동성 확대, 공공 거버넌스 강화 등 중장기적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향후 전망: 정책 수립 및 전략 변화 절실
이번 순위 급락은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인도네시아가 직면한 도전의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번 위기를 국가 전반의 체질 개선과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하며,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다층적 개혁 추진에 강한 리더십을 보여야 할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아세안 중심 경제대국이라는 인도네시아의 비전을 실현하려면 보다 공격적이고 치밀한 정책 설계와 집행, 그리고 대내외 변수에 대한 신속한 적응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인도네시아가 성장 엔진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글로벌 경쟁에서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중요한 시기라는 분석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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