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대통령, 분쟁 4개 섬 아체주 관할로 공식 결정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오랜 기간 아체주와 북수마트라주 간 수유권 분쟁이 이어져 온 4개 섬을 아체주 행정구역에 공식적으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17일 오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프라스툐 하디 국가사무처 장관 주재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됐다.

문제의 4개 섬은 빤장섬, 리빤섬, 망끼르 가당섬, 망끼르 끄떽섬이다.

이들 섬은 수년간 양 주 정부 간 치열한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 프라스툐 장관은 “내무부의 보고와 관련 서류, 그리고 증빙 자료에 근거해 대통령께서 이들 4개 섬을 아체주 영토로 행정 편입하기로 결정하셨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프라보워 대통령이 티토 카르나비안 내무부 장관, 수프미 다스코 아흐맛 국회부의장, 무자키르 마나프 아체 주지사, 보비 나수티온 북수마트라 주지사 등 주요 인사들과 온라인으로 진행한 제한적 회의 이후 내려진 것이다.

아체주 사회는 이 소식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무자키르 마나프 주지사는 “이번 결정은 아체의 역사와 정체성에 대한 정의와 인정의 표현”이라며 정부의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

사실 이 사안은 2025년 내무부 장관령 제300.2.2-2138호가 해당 4개 섬을 북수마트라주 중앙 타파눌리군 소속으로 명시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역사적 근거를 주장하는 아체주 정부가 즉각 반발했고, 논란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논의 과정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SBY) 전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원로들도 깊은 우려와 메시지를 전했다.

SBY 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서 프라보워 대통령에게 “아체의 평화는 힘겨운 과정을 통해 이뤄졌다”며, 이미 세상을 떠난 지도자들과 수많은 지역 인사들이 쌓아온 평화의 유산을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SBY는 “아체의 평화는 저절로 온 것이 아닙니다. 그 과정은 길고, 우여곡절을 거쳤습니다”라며, “이제 차세대가 평화의 유산을 지킬 책임을 집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프라보워 대통령 등 현 지도자들이 ‘사랑하는 인도네시아와 아체’를 위해 현명하고 정의로운 결정을 내릴 것을 당부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지역 정체성과 역사적 흔적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아체 사회에 큰 의미를 지닌다.

중앙정부와 지역사회는 앞으로도 화합과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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