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주정부, 5성급 호텔 10곳 ‘버따위 문화 전시’ 의무화

▲자카르타 버따위 전통문화 행사 온델 온델

자카르타 특별주 정부가 ‘발라이룽 세다야(Balai Rung Sedaya)’ 프로그램을 통해 관내 5성급 호텔 10곳에 수도권 전통 문화인 버따위(Betawi) 문화 요소를 실질적으로 선보이도록 의무화하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했다.

이 정책은 자카르타가 글로벌 도시로서의 위상을 유지하는 동시에, 지역 고유의 문화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의지의 일환이다.

2025년 5월 28일(수) 자카르타 중부 ‘보로부두르 호텔’에서 열린 프로그램 출범식에서 프라모노 아눙 자카르타 주지사는 “자카르타가 여전히 국가의 수도이자 글로벌 도시인 만큼, 버따위 문화는 주요 상징으로서 반드시 현실 공간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술 문화 공간 상호작용 협력 개발’이라는 행사 주제에 맞춰, “버따위 문화의 가치는 법률이나 규정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며, 시민들이 공공 공간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라이룽 세다야’ 프로그램에는 앞으로 5년간 자카르타 주정부와 협력하는 5성급 호텔 10곳은 다음과 같다.

1. Hotel Borobudur Jakarta
2. Grand Sahid Jaya Jakarta
3. Hotel Pullman Jakarta
4. The Sultan Hotel & Residence Jakarta
5. Kebayoran Park Hotel
6. JS Luwansa Hotel
7. Discovery Ancol Hotel
8. Bellezza Hotel
9. Hotel Ciputra Jakarta
10. Artotel Mangkuluhur Jakarta

이들 호텔은 앞으로 인테리어 장식, 서비스, 환영 의식, 전통 예술 공연, 그리고 ‘소토 버따위’, ‘크락 뗄로르’, ‘비르 플레톡’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요리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버따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보로부두르 호텔은 앞으로 두 달간 버따위 특색 요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각 호텔의 서비스와 공간에 버따위 문화를 영구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자카르타 문화청장 모하마드 미프타훌로 타마리에게 정부 사무실 등 다른 공공 부문으로도 이 같은 프로그램을 확대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렸다.

그는 “문화적 가치는 일상 속 공공 공간에서 시민 모두가 체감해야 하며, 이를 통해 자카르타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2024년 자카르타 특별주에 관한 법률 2호’에서 버따위를 수도의 핵심 문화 정체성으로 규정한 데 근거한 것으로, 버따위 문화의 현대적 계승과 보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도시의 관광 경쟁력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앞으로도 다양한 방면에서 지역 문화 유산을 부각하는 정책을 지속할 방침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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