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수주 사업 관련… 前 찌르본 군수에 60억 루피아 전달 혐의
KPK “국경 초월 부패 척결 의지… 국제 공조 통해 수사 확대”
(자카르타 = 한인포스트) 현대건설 총괄 매니저(GM)가 인도네시아 대형 석탄화력발전소 사업과 관련해 뇌물 수수 혐의로 현지 부패방지위원회(KPK)에 정식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9일자 Kompa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KPK는 서부자와주 찌르본 제2 석탄화력발전소(PLTU)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의 뇌물 수수 혐의로 한국인 현대건설 총괄 매니저를 피의자 신분으로 공식 소환했다.
조사는 5월 9일(금) 자카르타에 위치한 KPK 청사에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디 프라스탸 KPK 대변인은 “그가 해당 사건에 연루된 민간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공식 소환은 2025년 2월 한국에서 진행된 증인 조사에 이은 후속 조치다. 당시 KPK는 한국 사법 당국의 허가를 받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KPK 수사관 입회 하에 한국인 임원을 증인으로 신문한 바 있다.
이는 한국 정부와의 형사사법공조(MLA) 메커니즘을 통한 국제 공조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부디 프라스탸 대변인은 지난 5월 6일(화) “이번 공조는 국경 간 부패 척결에 대한 양국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제의 발단이 된 사업은 현대건설이 2015년 수주한 찌르본 제2 석탄화력발전소 확장 사업으로, 계약 규모는 7억 2,700만 달러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이 과정에서 지방 공무원이 연루된 뇌물 수수 정황이 드러났으며, KPK는 이미 2019년 순자야 푸르와디사스트라 전 찌르본 군수를 재임 기간 중 수수한 뇌물 및 향응으로 조성된 510억 루피아 상당의 자금 세탁 혐의로 피의자로 지정한 바 있다.
KPK는 추가 수사를 통해 현대건설측은 발전소 사업 인허가 절차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당초 약속했던 100억 루피아 중 60억 4천만 루피아를 순자야 전 군수에게 뇌물로 제공한 혐의를 포착했다.
전달된 자금은 차량 7대와 다수의 토지 등 개인 자산 매입에 사용됐으며, 일부는 타인 명의 계좌로 은닉된 것으로 파악됐다.
KPK는 현재 자금 흐름 추적, 공사 계약 관계, 찌르본 석탄화력발전소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의 다른 관련자 연루 혐의 등 심층 조사를 포함해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KPK 측은 “국경을 넘나드는 뇌물 수수 및 부패 행위, 특히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이 연루된 사건에 대해 지속적으로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해외 건설 사업에서의 투명성과 윤리 경영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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