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거래정보분석원(PPATK), 높은 디지털·금융 이해도가 역설적 원인으로 지목
정부·국회, “취약층 빈곤 심화”…강력 규제 및 범사회적 대응 촉구
(자카르타 =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에서 온라인 도박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수도 자카르타와 서부자와주가 이러한 불법 행위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거래정보분석원(PPATK)은 이 두 지역의 높은 디지털 및 금융 이해도가 오히려 온라인 도박 확산의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반 유스티아반다나 PPATK 원장에 따르면, 자카르타는 2017년에서 2018년 사이 일시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도박 사건 발견 건수에서 꾸준히 최상위를 기록했다.
서자바주의 경우, 2023년까지 온라인 도박 관련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온라인 도박이 젊은 연령층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25년 1분기 PPATK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도박 이용자 중 10~20세 비율은 1.67%, 21~30세는 37.6%, 30~50세 연령층이 55.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19세 미만 이용자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는 보고르군, 카라왕, 서부 자카르타 등이 꼽혔으며, 하위 행정구역(kecamatan) 단위에서는 쳉카렝과 차쿵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해 청소년 보호에 경고등이 켜졌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압둘 무하이민 이스칸다르 사회역량강화 조정장관은 “온라인 도박이 인도네시아 취약 계층 빈곤의 새로운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온라인 도박을 “이용자에게 아무런 이익도 주지 않는 디지털 사기의 한 형태”로 규정하며, 정부와 자선단체 등 모든 관계자가 온라인 도박 근절과 통합적인 사회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푸안 마하라니 국회의장 또한 2025년 온라인 도박 자금 유통액이 무려 1,200조 루피아에 달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문제 해결을 위한 강력한 조치를 주문했다.
푸안 의장은 “소규모 이용자 단속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대규모 온라인 도박 운영자에 대한 더욱 강력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청(OJK)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등 금융기관에 대한 엄격한 감독을 요청하며, 불법 거래를 방치하거나 용인한 관련자들에게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푸안 의장은 이어 “국가가 급속한 핀테크 발전에 발맞춰 신속하고 적절한 규제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의 대응이 늦어지면, 우리는 수조 루피아가 암흑 시스템에서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될 뿐”이라며, 만연하는 온라인 도박의 덫으로부터 사회, 특히 젊은 세대를 보호하기 위한 디지털 이해력 향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사회 전반에 깊숙이 파고든 온라인 도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단속, 금융기관의 철저한 감시, 그리고 국민들의 디지털 활용 능력 향상 및 경각심 제고 등 다각적인 노력이 시급하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