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소매점 폐업…소매협회장 “높은 운영비·경쟁 원인”

2025년 초부터 국내 소매업계에 연쇄 폐업의 그림자가 다시 드리우고 있다. 최근 한국 소매업체 GS슈퍼마켓이 인도네시아 내 모든 매장을 폐쇄하고 5월 말까지만 운영한다고 발표하면서 이러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부디하르조 이두안샤 인도네시아 소매 및 쇼핑센터 임차인 협회(Hippindo) 회장은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높은 운영비와 대형 업체와의 경쟁 심화를 꼽았다.

그는 특히 도시 지역의 일부 소매점들이 이러한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부디하르조 회장은 지난 6일 자카르타에서 “첫째로, 과도한 운영비가 문제”라며 “예를 들어 매장이 10개에 불과한 소규모 업체는 다수의 매장을 보유한 대형 업체와 경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점도 기존 소매업체들에게 또 다른 도전 과제라고 지적했다.

부디하르조 회장은 “입지 문제일 수도 있고, 이미 포화 상태인 온라인 시장의 영향일 수도 있다”며 “소비 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온라인 시장 역시 정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오프라인 매장의 존재 가치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시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소매점 개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기존 오프라인 소매업체들도 온라인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소매 부문에서는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부디하르조 회장은 “문을 닫는 곳도 있지만 새로 여는 곳도 많다. 특히 도시 외곽 지역 상황이 더 나아 그곳에 많이들 개점한다”며 “퍼스널 케어 부문은 온라인을 포함해 최대 10%까지 성장할 수 있고, 미니마트의 경우 약 8~9% 성장이 예상되는 등 부문별로 전망이 다르다”고 전했다.

한편, 부디 회장은 현재 지속되는 무역 전쟁과 지정학적 긴장 상황도 국민 구매력 약화의 한 원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미·중 무역 전쟁의 여파가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해 소매업계는 정부에 사업 인허가 절차 간소화, 세금 부담 완화, 그리고 현금 직접 지원(bantuan langsung tunai, BLT)이나 쇼핑 바우처 지급 등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통해 국민 구매력을 높여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히핀도는 또한 정부에 예산 효율화 정책을 재고해 인도네시아 경제에 다

시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을 요청했다.
부디하르조 회장은 “르바란 특수를 놓치면서 경기가 계속 둔화될까 우려된다”며 “정부 지출 확대나 현금 직접 지원(BLT) 시행 등 구매력 증진을 위한 부양책을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도네시아에서는 대형 현대식 소매점을 포함한 다수의 소매업체가 매장 수를 줄이거나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현대식 소매업체 룰루 하이퍼마켓은 지난 4월 30일 인도네시아 내 모든 매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했으며, 마타하리 백화점 역시 2024년 한 해 동안 실적이 부진하다고 평가된 13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편의점 체인 알파마트 또한 2024년 한 해 동안 약 400개의 매장을 폐쇄했는데, 이는 수익성을 높이고 잠재력 있는 신규 매장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알려졌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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