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슈퍼마켓, 5월 말 인도네시아 매장 철수… 포인트 소진 당부

▲GS슈퍼마켓 포인트 소멸안내

인도네시아 소매유통협회 “매장 수 부족, 구매력 약화 등 복합적 요인 작용”
폐쇄 매장, 타 유통업체에 인수 예정… 직원 고용 문제는 과제로 남아

한국 대표 유통기업 GS슈퍼마켓이 2025년 5월 31일부로 인도네시아 내 모든 매장의 영업을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폐점을 앞두고 GS슈퍼마켓은 고객들에게 보유한 쇼핑 포인트를 할인 혜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기한 내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GS슈퍼마켓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2025년 5월 31일 이전에 저희 매장에서 보유 포인트를 사용해 할인 혜택을 받으십시오. 2025년 5월 31일 이후에는 포인트가 소멸됩니다.

지금 바로 GS더프레시에서 쇼핑하세요”라는 공지를 게시하며, 고객들에게 5월 31일까지 포인트 사용을 촉구했다. 해당 날짜 이후 미사용 포인트는 자동 소멸되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인도네시아 소매 및 쇼핑센터 임차인 협회(Hippindo)의 부디하르조 이두안샤 회장은 GS슈퍼마켓의 현지 시장 철수 배경에 대해 매장 수 부족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루려면 대규모 초기 투자와 다수의 매장 확보가 필요하다”며 “GS슈퍼마켓은 약 8~10개 매장만 운영해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인한 소비자 구매력 약화도 소매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부디하르조 회장은 “지난 2년간 이어진 국제 분쟁과 무역 마찰 등이 GS슈퍼마켓의 사업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폐쇄가 단순한 사업 철수는 아니라는 전망도 있다. 부디하르조 회장은 “GS슈퍼마켓의 모든 매장은 이미 다른 슈퍼마켓 업체에 인수된 상태”라며 “단순히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인수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GS슈퍼마켓의 철수로 인도네시아 내 여러 지점에서 근무해 온 수백 명의 직원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매장에서는 이미 직원 감축이 시작됐으며, 폐점 전 재고 정리를 위해 일부 상품은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자카르타 맘팡에 위치한 GS슈퍼마켓 매장은 아직 상품 진열이 유지되고 있으나 방문객 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익명을 요구한 해당 매장 직원은 “모든 GS슈퍼마켓 지점이 5월 말 운영을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확인하며, “맘팡 지점은 새로운 슈퍼마켓으로 대체될 예정이고, 이미 한 유통업체에 매각됐다”고 전했다.

다만 다른 지점들의 구체적인 인수 계획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영진으로부터 폐쇄 관련 통보를 받았다고만 언급하며 자세한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GS더프레시 슈퍼마켓 맘팡점은 2021년 7월에 개점한 가장 최근 매장이었으며, 이전에는 보고르, 땅어랑, 브카시 등에도 지점을 운영해왔다.

GS슈퍼마켓의 이번 인도네시아 시장 철수는 현지 소매업계의 치열한 경쟁과 급변하는 소비 패턴 속에서 외국계 유통기업이 사업을 지속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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