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트라슬라탄 주 보건 당국, 어류 원인 추정…정밀 조사 착수
인도네시아 남부 수마트라 주 Penukal Abab Lematang Ilir(PALI) 군에서 정부가 제공한 무료 영양 급식(MBG)을 섭취한 학생 100여 명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 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다. 피해 학생 수는 밤사이 17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PALI 군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월) 오전 11시에서 12시경 MBG 급식을 먹은 유아 교육기관(PAUD) 원생부터 초등학생(SD), 중학생(SMP), 고등학생(SMA)까지 총 121명의 학생이 메스꺼움,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남부 수마트라 주 보건청(Dinkes Sumsel) 공중보건과장 데디 이라완은 5일 “학생들 모두 메스꺼움, 구토, 두통 증상을 겪고 있다”고 확인하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즉시 탈랑 우비 군립 종합병원(RSUD)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초기 보고에 따르면 50명의 학생이 퇴원했으며, 71명은 상태 안정을 위해 병원에서 경과를 관찰 중이었다.
그러나 데디 과장은 6일 오전 브리핑에서 식중독 의심 학생 수가 총 174명으로 증가했다고 수정 발표했다. 그는 “피해자 수는 늘었지만, 다행히 166명은 이미 귀가 조치되었고 현재 8명의 학생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 당국은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5일 밤, 주방에 보관된 음식물 샘플, 조리용수 및 주방 관리용수 샘플, 학생들의 구토물 등 6~7개의 검체를 채취해 국립보건검사센터(BBLKM)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데디 과장은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약 5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좀 더 신속한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잠정적인 식중독 원인으로는 급식 메뉴 중 하나였던 ‘다진 다랑어(ikan tongkol suwir)’가 지목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해당 다랑어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고 맛도 평소와 달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PALI 군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해당 지역의 MBG 공급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데디 과장은 “PALI 군 정부와의 합의에 따른 조치이며, 공급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건 당국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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