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JK, 트럼프發 관세 충격에 ‘금융안정·시장신뢰’ 최우선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원(OJK), 한국 금감원 인니진출 한국계 은행과 소비자 보호 협의. 2024.11.04

종합주가지수(IHSG) 거래 중단 기준 발표… 장중 8% 하락시 30분 중단

금융감독원(OJK)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 관세 정책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고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 4월 2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32% 관세를 포함한 다수 국가 대상 상호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 여파로 발표 직후 며칠간 전 세계 주식 시장과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대해 향후 90일간 해당 관세 부과를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미·중 간 무역 갈등은 더욱 심화하고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가운데 마헨드라 시레가르 OJK 금감원장은 11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OJK 월례 위원회 회의(RDKB) 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략적 조치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마헨드라 금감원장은 “OJK는 금융 시스템 안정성 유지, 시장 신뢰 확보, 그리고 국가 경제의 성장 동력 유지를 목표로 하는 정부의 모든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OJK가 국제 무역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관련 부처 및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미국의 상호 관세 정책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헨드라 원장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기존 세계무역기구(WTO) 원칙에 기반했던 글로벌 무역 시스템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무역 관세는 기존의 규제된 글로벌 무역 시스템을 바꿀 잠재력이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인도네시아 경제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국내총생산(GDP)의 1% 미만으로 제한적일 수 있으나, 잠재적 위험에 대해서는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위험 완화 노력의 일환으로 OJK는 글로벌 시장 변동성 심화에 대비해 주식 시장의 ‘거래 중단(trading halt)’ 메커니즘을 조정한 정책을 발표했다. OJK는 르바란 연휴 이후 시장이 개장한 지난 4월 7일부터 새로운 거래 중단 규정을 시행 중이다.

새 규정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IHSG)가 장중 8% 하락 시 30분간 거래가 중단된다. 이후 하락 폭이 15%를 넘어서면 다시 30분간 거래가 중단되며, 20%까지 하락할 경우 해당 거래 세션 종료 시까지 매매가 정지된다. 이와 함께 OJK는 주가 하한가 제한폭(ARB)도 15%로 조정했다.

마헨드라 위원장은 “OJK는 금융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마련된 다양한 정책과 이해관계자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 위험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미 미국 무역대표부(USTR),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등과 소통 채널을 가동 중이다.

조만간 아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 수기오노 외무장관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하여 공식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디아 로로 에스티 무역부 차관에 따르면, 협상의 주요 목표는 상호 관세 정책의 적용 범위 명확화, 공정한 대우 확보, 그리고 해당 관세가 인도네시아 수출업자뿐 아니라 미국 수입업자와 소비자에게도 미칠 부정적 영향을 강조하는 데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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