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호관세 부과 연기 인도네시아 “협상 모멘텀 확보”

▲디아 로로 에스티 인도네시아 무역부 차관

경제 외교 강화 및 FTA 체결 가속화로 대응 전망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연기 결정을 환영하며, 이를 미국과의 추가 협상을 위한 전략적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ompa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디아 로로 에스티 인도네시아 무역부 차관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교역 상대국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 조치를 연기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디아 로로 차관은 지난 4월 10일(목)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공공 포럼에서 “이번 미국의 조치는 인도네시아는 물론 다른 아세안 국가들에게도 추가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 것”이라며 “이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이자 향후 협상을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미국은 최대 50%에 달하는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했으며, 이는 인도네시아의 무역 안정성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에는 초기 32%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었으나,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거치며 최종적으로 10%로 인하 조정되었다. 경쟁국인 베트남 역시 34%에서 10%로 유사한 관세 조정을 받았다.

로로 차관은 인도네시아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해 보복 조치를 취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 것이 미국의 정책 완화를 이끌어낸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의 관계를 주요 무역 파트너로서 존중하기에 분노나 보복적 대응을 자제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조만간 고위급 대표단을 미국 워싱턴 D.C.에 파견할 예정이다.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부 장관, 스리 물랴니 재무부 장관, 수기오노 외무부 장관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미국 측 관리들과 직접 만나 무역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로로 차관은 “대표단의 협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순조로운 진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관세 연기 국면을 활용하는 것 외에도, 수출 시장 다변화와 무역 회복력 강화를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여러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마무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최종 타결 단계에 있는 협정에는 ▲인도네시아-캐나다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인도네시아-EU CEPA ▲인도네시아-페루 CEPA ▲이란과의 특혜무역협정(PTA) ▲인도네시아-일본 경제동반자협정(IJEPA) 개정 ▲미국과의 무역투자 기본협정(TIFA) 등이 포함된다.

참고로 아세안(ASEAN)은 2024년 기준 3,06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미국 농산물 수출 시장에서 5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인도네시아는 대미 무역에서 143억 4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양국 간의 무역 협력은 향후 인도네시아 국가 무역 정책에서 여전히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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