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지방법원 법원장이 팜유 생산 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이들 기업이 부패 혐의 관련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도록 해준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검찰총장실은 남자카르타 지방법원의 무함마드 아리프 누리안타 법원장과 법원 서기 1명, 변호사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판사는 600억 루피아(약 51억원)의 뇌물을 받고 윌마 그룹, 무심 마스 그룹, 페르마타 히자우 그룹 등 3개 팜유 기업이 지난달 이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도록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2022년 팜유 수출 허가 취득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하를리 시레가르 검찰총장실 대변인은 이들 기업 측 변호사 2명이 유리한 판결을 얻어내기 위해 무함마드 법원장에게 뇌물을 줬다고 밝혔다.
또 검찰이 지난 11일 자카르타 시내 5곳을 수색해 중국 위안화·싱가포르 달러화·미국 달러화, 말레이시아 링깃화, 루피아화와 벤츠·페라리 차량 등 이런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압수했다고 말했다.
체포된 이들은 20일간 구금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된다.
무함마드 법원장은 이들 기업이 무죄 판결을 받았을 때 법원 부원장으로서 해당 사건을 직접 맡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들 팜유 기업이 기소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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