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113년 만의 강진 발생, 인도네시아는 안전한가?

▲지난 3월 28일에 미얀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사원이 무너져 내린 모습

Ichthus South 11 / 김시온

지난 3월 28일, 미얀마 사가잉주에서 현지 시각 오후 12시 50분경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지진은 1912년에 발생한 규모 7.9의 지진 이후 미얀마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입니다.

이로 인해 미얀마 전역에서 수많은 건축물이 무너졌으며, 3월 30일 기준 최소 수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은 인접국 태국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방콕에서는 건설 중이던 고층 건물이 붕괴되어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대한민국 외교부의 조태열 장관은 미얀마와 태국에 2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준비 중이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미얀마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프라보워 대통령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미얀마와 태국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미얀마는 2021년부터 이어진 내전으로 인해 이번 지진 피해 복구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불의 고리의 범위를 나타낸 지도. 이름처럼 수많은 활화산이 위치해 있다.

현재 미얀마는 2021년 2월 발생한 쿠데타 이후 군부가 권력을 장악하고 있으며, 군부와 저항 세력 간의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 많은 국민이 공포 속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내전은 원래부터 최빈국이었던 미얀마의 경제력과 행정 체계를 더욱 약화시켰으며, 이번 지진은 국민들의 고통을 한층 더 깊게 만들었습니다.

지질학적으로 미얀마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을 포함한 여러 지각판과 단층이 맞닿아 있는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번 지진도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지진이 발생했던 사가잉 단층에서 일어났습니다. 이처럼 지각판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드문 일이 아니며, 대표적인 예로 우리에게 익숙한 불의 고리가 있습니다.

불의 고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의 다른 이름으로, 이 이름이 붙은 이유는 말 그대로 고리 모양의 판 경계와 그 안에 분포한 수많은 화산들 때문입니다.

불의 고리에 포함된 국가로는 대표적으로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그리고 북아메리카 및 남아메리카의 서해안 지역 등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거의 매년 강진이 발생하며, 일반인이 느끼지 못하는 소규모 지진도 하루에도 여러 차례 관측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강진은 작년 3월 22일에 일어났습니다. 자바섬 북쪽 해역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약 4시간 후인 오후 3시 52분에는 규모 6.5의 추가 지진이 이어졌습니다.

다행히 두 지진 모두 육지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하여 큰 피해는 없었으며, 사망자는 없고 소수의 부상자만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지진이 육지에서 발생했다면 끔찍한 인명 피해가 일어날 수도 있었습니다.

지진은 인간이 예방할 수 없는 자연재해입니다. 그러므로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들께서는 평소에 지진 대피 요령을 숙지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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