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군법(RUU TNI) 개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지난 23일 밤 동부자와주 말랑시에서 격렬한 충돌로 이어지며 다수의 부상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말랑시 의회 건물 앞에서 벌어진 이번 충돌은 시위대와 치안 병력 간의 긴장이 고조된 끝에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일 오후 3시 45분경부터 평화롭게 진행되던 시위는 오후 6시 20분경 시위대가 시 의회 건물 진입을 시도하면서 급격히 악화되었다. 경찰과 군 병력은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말랑 시청 주변 도로까지 수색 및 진압 작전을 펼쳤다.
콤파스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시민의 소리 연대(ASURO)와 말랑 법률구조공단(LBH) 지부 보고에서 시위대 최소 6~7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10명이 연락 두절된 상태라고 전했다.
시위대가 시 의회 건물을 향해 화염병을 투척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이로 인해 건물 앞 테라스 구역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말랑시 소방대(PMK)의 신속한 대응으로 화재는 진압되었다.
시위대는 국군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군복을 불태우고 시 의회 건물 앞 경비 초소를 파손하기도 했다. 경찰은 강제 해산과 함께 시위대 일부를 체포하는 강경 대응을 펼쳤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의료진, 언론인, 법률 지원단에 대한 폭력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소셜 미디어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Malang 및 #PeringatanDarurat 해시태그가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으며, 네티즌들은 현장 영상과 보고를 공유하며 상황을 주시했다.
24일 새벽까지 경찰은 2개 소대 병력의 삼엄한 경비 속에 가자마다 거리 등 여러 지점에서 수색을 계속했다. 부상당한 시위대 일부는 계속 후송되고 있으며, 말랑 LBH 지부는 체포 및 연락 두절된 시위대 현황을 파악 중이다.
한편, 말랑시 의회는 국군법 개정안 반대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림자 말랑시 의회 부의장은 청문회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으나, 상황 악화로 인해 대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의회가 시민들의 의견을 중앙 정부에 전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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