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외국인 납치 암호화폐 강탈 용의자 8명 수배

▲발리 경찰청은 외국인 납치 및 암호화폐 강도 사건의 용의자를 검거. 2025.1.31

공항서 러시아 국적 용의자 검거, 나머지 공범 추적 계속

발리 경찰청은 지난 12월 15일 발생한 외국인 납치 및 암호화폐 강도 사건의 용의자 9명 중 러시아 국적의 KA(30세)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KA는 1월 30일(목) 저녁 7시경 두바이행 항공편 탑승을 위해 응우라라이 국제공항 출국장에 있던 중, 응우라라이 출입국 관리소와 발리 경찰청 합동 수사팀에 의해 체포되었다.

현재 KA는 발리 경찰청으로 이송되어 강력범죄수사국(Ditreskrimum)에서 범죄 연루 여부에 대한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나머지 8명의 용의자는 여전히 도주 중이며, 경찰의 추적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와 운전기사가 납치 및 폭행당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유포되면서 사회적 공분을 샀다.

사건 당일, 피해자는 운전기사와 함께 흰색 BMW 차량을 타고 바둥현 쿠타 슬라탄 지역 웅아산 마을 툰둔 펜유 디팔 거리 인근을 지나던 중, 알파드 차량을 포함한 두 대의 차량에 의해 앞뒤가 가로막혔다.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4명의 괴한이 차에서 내려 칼, 망치, 권총 등의 흉기로 피해자를 위협하고 납치했다.

이후 용의자들은 피해자와 운전기사를 쿠타 슬라탄 지역의 한 빌라로 끌고 가 폭행하며 피해자의 휴대전화와 바이낸스 계좌 접근 권한을 강제로 빼앗았다.

피해자는 약 34억 루피아 상당의 암호화폐를 용의자들이 지정한 두 개의 계좌로 이체할 것을 강요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귀, 손, 머리, 눈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피해자는 신체적 상해 외에도 총 3,496,790,194 루피아에 달하는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발리 경찰청은 피해자의 신고 접수 직후 즉각 수사에 착수했으며, 초기 수사 결과 이번 범죄는 치밀하게 계획된 외국인 범죄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도주한 나머지 8명의 용의자를 검거하고, 이들의 연계 조직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KA의 정확한 범죄 가담 여부 역시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밝혀낼 방침이다.

발리 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발리 주민, 특히 관광객과 외국인 거주자들에게 신변 안전과 디지털 자산 보호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모든 용의자를 검거하고 사건을 조속히 해결하여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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