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 범죄에 연루된 외국인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며 우려를 낳고 있다. 다니엘 아디티아자야 발리 경찰청장은 12월 30일 덴파사르에서 열린 연말 기자회견에서 2024년 한 해 동안 발리에서 범죄 행위로 경찰 조사를 받은 외국인이 총 226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도 194명 대비 16.5% 증가한 수치로, 발리 지역 치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적발된 외국인들은 일반 범죄, 특수 범죄, 사이버 범죄, 마약 범죄 등 다양한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적별로는 미국 국적자가 3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 중 14명은 일반 범죄, 20명은 마약 범죄에 연루되었다. 호주 국적자는 32명으로 그 뒤를 이었는데, 절도 및 폭행 사건에 연루된 17명과 마약 밀매 혐의를 받는 15명으로 집계되었다.
러시아 국적자는 28명이 적발되었으며, 대부분 일반 범죄(20명)와 마약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외에도 영국(25명), 독일(12명)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이버 범죄의 경우, 필리핀 국적자 3명이 검거되었다.
다니엘 청장은 이 수치가 발리 경찰청에서 처리한 사건만을 집계한 것이며, 출입국관리소, 발리 마약단속국(BNN), 기타 법 집행 기관에서 처리한 외국인 범죄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혀 실제 범죄 연루 외국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발리 경찰은 2024년 발리에서 범죄 피해를 입은 외국인 또한 22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절도 피해자가 4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절도 범죄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다니엘 청장은 “발리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증가함에 따라 범죄 행위나 일탈 행위에 연루되는 외국인 또한 늘어나고 있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며 발리 지역 치안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발리 당국은 증가하는 외국인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안전한 관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 직면해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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