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장, TV·라디오 재난 교육 강화 촉구T

2019년 12월 순대해협 쓰나미 발생 피해 현황

2004년 12월 26일 거대한 쓰나미가 아체를 덮친 지 20년이 흘렀다.

‘신의 현관’으로 불리는 이 지역에서 발생한 이 자연재해는 현대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재난으로 기록됐다.

쓰나미 평가 연합(Tsunami Evaluation Coalition) 자료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27만 5천 명이 사망했으며, 실종자는 집계되지 않았다. 아체 지역의 기반 시설과 경제는 완전히 파괴됐다. 강진으로 촉발된 이 쓰나미는 여러 국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20년 전, 12월 26일 아침, 아체는 규모 9.1의 강진에 휩싸였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오전 7시 59분(현지시간) 북위 3.316도, 동경 95.854도에서 발생했다.

이 지진은 순다 해구를 따라 유라시아판 아래로 섭입하는 인도-호주판의 움직임으로 인해 발생했다. 또한 수마트라 단층과 Investigator Fracture Zone(IFZ)도 아체 지역의 강진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진 발생 후 30분도 채 되지 않아 거대한 쓰나미가 아체 해안 지역을 강타했다. 쓰나미는 최대 30미터 높이에 달했고 시속 360킬로미터의 속도로 움직였다.

수십만 명의 사망자 외에도 60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 쓰나미의 영향은 스리랑카, 인도, 태국, 소말리아 등 인접 국가에서도 감지됐다.

13만 9천 채의 가옥이 파손되었고, 피해액은 미화 45억 달러(약 73조 루피아)에 달했다.
유엔(UN)은 아체 쓰나미를 현대 역사상 가장 큰 인도주의적 재난 중 하나로 규정했다.

전 세계에서 인도적 지원이 쏟아졌다. 미국은 아체 재건을 위해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을 파견하고, 국제개발처(USAID)를 통해 4억 달러(약 6조 4천억 루피아)를 지원했다.

쓰나미 20주기를 맞아 아체 주정부는 2024년 12월 26일 반다아체의 바이투라만 대사원에서 추모 행사를 개최하고 합동 기도를 올렸다.

이 행사에는 쓰나미 생존자들의 증언, 다큐멘터리 영상 상영, 특별 금요 설교 등이 포함됐다. 또한 묘지 참배, 합동 기도, ‘세계에 감사하는 아체(Aceh Thanks The World)’라는 주제의 공연도 진행됐다.

행사 시작 전 오전 8시 정각에는 쓰나미 사이렌이 3분간 아체 전역에 울려 퍼지며, 20년 전의 비극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인도네시아 방송위원회(KPI) 위원장 우바이딜라는 별도의 자리에서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사들이 재난 관련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아체 쓰나미 20주기를 맞아 이같이 밝혔다.

지난 26일 자카르타에서 그는 “오늘은 아체 쓰나미 20주기이다. 막대한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을 초래한 끔찍한 재난이었다. 우리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따라서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통한 재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바이딜라 위원장은 수카부미, 치안주르, 판데글랑 등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재난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재난 교육을 통해 이재민의 피해, 특히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민들이 재난에 대한 대비를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방송사들이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과 프라임 시간대를 활용하여 재난 관련 이슈를 다루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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