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개최 예정이었던 요스 수프랍토(Yos Suprapto) 작가의 개인전 “각성: 식량 주권을 위한 땅(Kebangkitan: Tanah untuk Kedaulatan Pangan)”이 돌연 취소되면서 예술계와 사회 전반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립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 전시는 큐레이터 수와르노 위셋로토모의 작품 제외 요청으로 인해 취소되었으며, 그 배경에는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작품 5점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족자카르타 출신의 요스 수프랍토 작가는 전시 시작 몇 시간 전 큐레이터로부터 해당 작품들을 제외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작가는 이를 거부하고 작품들을 족자카르타로 가져갔으며, 전시 취소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법률 지원 기관 재단(YLBHI)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작품이 특정 인물을 풍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으며, 지배자와 서민의 관계를 묘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술 작품에 대한 검열은 창작의 자유를 억압하고 예술가들의 두려움을 조장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예술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작가 오키 마다사리는 예술 작품에 대한 검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지식 생산과 국가의 미래에 미칠 장기적인 부정적 영향을 경고하고 문화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고(故) 아브둘라흐만 와히드 전 대통령의 딸 예니 와히드 또한 국가의 예술 작품 평가 개입에 반대하며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다.
반면, 문화부 장관 파들리 존은 검열 시도를 부인하며, 전시 취소는 큐레이터가 전시 주제와의 부합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 사진작가이자 예술 평론가인 오스카르 모툴로는 이번 사건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시대 최초의 미술 전시회 검열 사례로 규정하며 우려를 표했다.
PDIP 의원 보니 트리아나는 전시 취소 결정에 대한 강한 비판을 제기하며, 배후에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국립미술관에 전시 재개를 촉구했다.
한편, 큐레이터 수와르노 위셋로토모는 서면 성명을 통해 권력에 대한 작가의 견해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두 작품이 전시 주제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작품들이 은유적 표현보다는 직접적인 비난으로 다가온다고 언급했다.
국립미술관은 공식 발표에서 기술적 문제로 인한 연기라고 해명했지만, 이러한 해명은 대중의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국립미술관은 사과와 함께 요스 수프랍토 작가와의 소통을 약속했지만, 표현의 자유와 검열에 대한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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