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랭 기단 12월 20일에서 29일 사이 인도네시아 도달 예측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2020년 초와 유사한 대규모 홍수(Potensi Banjir Besar Jakarta)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연말연시 비상등이 켜졌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진청(BMKG)은 시베리아발 한랭 기단의 영향으로 수도권 자보데타벡(자카르타, 보고르, 데폭, 땅어랑, 브카시) 지역에 극심적인 강수량 증가가 예상되며, 이로 인해 2020년 1월 발생했던 대홍수가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드위코리타 카르나와티 BMKG 청장은 지난 4일 국회 제5위원회와의 연말연시 대책 회의에서 이같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미 지난주부터 발생한 한랭 기단을 감지했으며, 이 기단이 12월 20일에서 29일 사이 인도네시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드위코리타 기상청장은 “이 한랭 기단이 서부 자바, 람풍, 반뜬, 자카르타 등 인도네시아 서부 지역에 상륙할 경우 극심한 강수량 증가가 예상되며, 최악의 경우 2020년 1월 자보데타벡 지역을 강타했던 대홍수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2020년 당시 홍수의 주요 원인이었던 시베리아발 한랭 기단과 현재 관측되는 기단의 유사성을 고려할 때, 홍수 발생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상청 BMKG에 따르면 이번 한랭 기단은 인도네시아 서부 지역에 폭우를 몰고 올 뿐 아니라, 나투나 해역을 중심으로 강풍과 높은 파도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해상 교통 안전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드위코리타 청장은 2년 전 바카우헤니에서 발생했던 선박 사고를 언급하며, 악천후로 인한 해상 교통 장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당시 정박 중이던 배가 강한 바람과 파도에 흔들리면서 트럭이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2020년 1월 자카르타를 덮쳤던 대홍수는 도시 기능을 마비시키는 심각한 피해를 남겼다. 당시 자카르타 곳곳이 최대 350cm까지 침수되었고, 하루 최대 강수량은 377mm에 달했다.
자카르타 35개 구, 151개 마을 Kelurahan에 속한 390개 동네가 나흘 동안 물에 잠겼으며, 8만 3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자카르타 당국은 269개 대피소를 운영하며 이재민 3만 6천여 명을 수용했지만, 안타깝게도 1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 BMKG의 경고는 단순한 기상 예보를 넘어, 재난 대비 태세 점검과 선제적 조치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자카르타 당국은 과거의 뼈아픈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배수 시설 점검, 대피 계획 수립, 취약 지역 주민 지원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민들 역시 기상 정보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비상 상황 발생 시 당국의 안내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해야 침수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는 경고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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