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2024년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파푸아 주 자야위자야 산맥 수디르만 정상(Puncak Sudirman, Pegunungan Jayawijaya, Papua)에서 만년설의 상태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이번 관측에서 해당 지역의 빙하 면적 및 두께가 이전 몇 년에 비해 급격히 감소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BMKG 기후학 기기 표준화 부서 코디네이터 도날디 수크마 퍼르마나에 따르면, 수디르만 정상의 얼음 덮인 면적은 2022년 0.23km²에서 2024년 0.11~0.16km²로 줄어들었다. 이는 자야위자야 산맥 만년설이 소멸할 날이 머지않았음을 보여준다.
빙하 감소의 주요 원인은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와 엘니뇨 현상이라고 BMKG는 발표했다. 이러한 자연 현상들은 열대 지역에서도 빙하 용융을 가속화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야위자야 산맥의 만년설은 과거 전 세계에서 독특한 열대 경관으로 주목받았으나, 현재 그 면적과 두께는 급격히 감소하며 과거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관측에서는 수디르만 정상 빙하의 두께가 2010년 32m에서 2024년 현재 4m로 줄어든 점이 확인되었다.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측정된 두께 5.6m마저도 이미 감소세를 보여주었는데, 올해의 수치는 더욱 심각한 결과를 드러냈습니다. 현장에서 빙하 두께를 측정하던 14개의 말뚝들이 모두 노출되었다는 점도 빙하의 극단적인 감소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지표다.
BMKG는 이번 모니터링을 위해 PT. Freeport Indonesia와 협력했으며, 2010년부터 빙하 상태 관측을 이어오고 있다. 초기에는 현장 접근이 가능했으나, 2017년 이후로 수디르만 정상 접근이 어려워짐에 따라 항공 관측 방식으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BMKG는 지속적이고 객관적인 빙하 변화를 기록하며 기후 변화의 실질적 영향을 추적해 왔다.
BMKG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 그들은 열대 지역 만년설이 기후 변화의 중대한 지표임을 강조하며, 전 세계가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자연 보존 및 지구 환경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빙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을 약속했다.
자연이 보내는 이러한 경고음에 귀 기울이고, 환경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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