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카르타의 하늘이 유난히 맑아지고, 평소 잘 보이지 않던 산이 또렷하게 드러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이유에 대해 인도네시아 기상청(BMKG)의 기상 부문 부국장 구스완토는 가시거리(visibility)의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가시거리란 특정 거리까지 물체를 명확히 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며, 이는 대기 오염, 안개, 기타 혼합물 등 시야를 방해하는 요소들의 감소로 개선된다. 자카르타에서 최근 관측된 맑은 하늘은 지역 내 강우가 큰 역할을 했다.
비는 대기의 오염 물질을 씻어내어 공기를 더 깨끗하게 만들고 가시거리를 확장시킨다. 특히 우기에는 비가 지속적으로 오염 물질을 제거하며 대기를 정화하는데, 이런 자연적 과정 덕분에 맑은 하늘과 깨끗한 풍경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는 건기의 높은 대기 오염 농도와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지는 차이를 보여준다.
구스완토는 이러한 가시거리 증가와 맑은 하늘이 시간 및 계절적 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건기에는 대기 중 오염 물질이 쉽게 축적되지만, 우기 동안에는 지속적인 강우로 인해 오염 물질이 감소하고 공기 질이 향상된다. 다만, 비가 내리는 동안 일시적으로 가시거리가 감소하기도 한다. 이처럼 강우는 자카르타의 대기 질 개선에 있어 중요한 자연 순환 메커니즘을 제공한다.
맑은 하늘은 단지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적 공기 정화 과정의 긍정적인 결과를 반영한다. 우기에 대중은 자카르타에서 드물게 산을 명확히 볼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누릴 수 있으며, 이는 맑은 공기와 쾌적한 환경을 체감할 기회를 제공한다.
BMKG는 우기 동안 이러한 맑은 환경 조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건기 동안 관리되지 않은 대기 오염 문제는 다시 가시거리를 줄이고 공기 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현상은 비와 같은 기상학적 요소가 대기 오염을 자연적으로 줄이고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Mahran Lanting 사회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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