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opulix의 조사 결과는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정치 세습에 대해 예상 외로 관대한 입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962명의 응답자 중 65%에 달하는 다수가 정치 세습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는 후보자의 능력과 민주적 절차를 중시하는 실용주의적 관점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11월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는 후보자의 능력이 검증된다면 정치적 배경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54%는 국민의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면 세습 자체는 용인 가능하다고 답했다.
즉, 혈연보다 능력과 민주적 정당성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또한, 정책의 지속성을 이유로 정치 세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36%)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기존 정책의 안정적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실용적 수용론에도 불구하고, 정치 세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반대 의견을 표명한 응답자의 86%는 족벌주의 심화를, 58%는 특정 가문이나 집단의 이익 충돌 가능성을 지적했다.
더 나아가 건전한 권력 교체 저해(53%), 정책 결정에 대한 신뢰도 하락(52%) 등 민주주의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인도네시아의 정치 세습에 대한 국민 인식이 단순 찬반 구도를 넘어 능력, 민주적 절차, 정책 지속성 등 다층적인 요소를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도네시아 사회는 능력 있는 후보자를 통한 안정적 국정 운영에 대한 기대와 세습으로 인한 잠재적 폐해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건강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 세습이 투명성, 책임성, 공정한 경쟁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감시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정치 세습에 대한 국민적 수용을 단순히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만 해석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수용의 배경과 함께 잠재적 위험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균형 잡힌 시각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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