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시작) 너에게 사과 줄 날이 오겠지

오늘 밤, 빨간 달이 떴다

새콤한 사과 한 알 같은
껍질을 벗기면 침이 고일 것 같아

어제는 별것 아닌 걸로 너와
싸우고 혼자 뛰어왔는데

비도 오고 구름에 갇혀 오늘은
안 나올 줄 알았던 저 달이
기어이 나와서 괜히
우습고 부끄럽고

별들도 가끔 싸우고 나면
솜 뭉텅 구름에 숨을까

나도 너 마주칠까
뒷골목에 숨어 걷는데

새초롬 빨간 달이
자꾸만 따라온다

(후략)

시작 노트:

한결같다는 늘 같다는 뜻이지만 그것이 꼭 물리적으로 등식이 성립한다고는 할 수 없겠다. 우리가 늘 맞이하는 사물도 한결같지만, 문제는 바라보는 ‘나’의 시점이 한결같지 않다는 것이다. 늘 그런 줄 알았던 붉은 달도, 오늘따라 유난히도 시인을 부끄럽게 한다. 별들도 저렇게 빽빽하게 박혀 있으니 가끔 서로 싸우기도 하겠다. 그럴 때 마다 잠시 숨을 만한 송 뭉텅 구름, 시인에게 시란 그런 대상이 아닐까? 김주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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