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민주당 메가와티 총재, 동생 라흐마와띠 대표 행사에 불참
지난 9월 27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의 수카르노 상을 수상했다.
수카르노 교육재단은 이날 보로부두르 호텔에서 ‘수카르노 상(The Star of Soekarno)시상식’을 가졌다.
수카르노 상은 옛 종주국인 네덜란드와의 독립투쟁을 이끈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상으로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되었으며 당시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이 상을 수상한 바 있다.
27일 시상식 전 인도네시아 인권단체인 콘트라스(KontraS), 임파샬(Imparsial, The Indonesian Human Rights Monitor), 엘삼(ELSAM, The Institute for Policy Research and Advocacy) 등은 성명서를 발표하며 수카르노 재단의 결정을 규탄한다고 밝힌 바 있다.
Konas.net에 따르면 이들 단체들은 11일 성명에서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2014년에 보고했듯이, 북한의 정부, 기관 및 당국자들은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심각한 인권 침해와 반인도범죄를 자행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국내외의 비난에 라흐마와띠 대표는 상을 받을만한 인물에 상을 수여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수카르노 재단의 라흐마와띠 수카르노뿌뜨리 (Rachmawati Soekarnoputri) 대표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자국의 상황에 상당히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된다. 신 봉건주의, 신 제국주의와 대항해 싸운 인물들이 바로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다”고 김정은의 수상이유를 설명했다고 현지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투쟁민주당 메가와티 총재는 동생 라흐마와띠 수카르노뿌뜨리 (Rachmawati Soekarnoputri) 대표와 정치적으로 다른 노선을 걷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매년 수카르노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마르주키 다루스만(Marzuki Darusman)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 9월 16일 오전 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윤현) 주최로 자카르타 인도네시아대학 회의실에서 인도네시아 수카르노 재단이 오는 9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에게 ‘수카르노’상을 준다고 밝힌 데 대해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올해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이 상을 수상한 이들에는 전 말레이지아 수상 마하티르 모하마드 (Mahathir Mohamad), 전 쿠바 대통령 피델 카스트로 (Fidel Castro),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휴고 차베즈 (Hugo Chavez), 조르단 왕 압둘라 2세 (King Abdullah II), 모로코 왕 모함메드 6세 (King Mohammed VI) 등이 있다. 이 상은 북한 리형주 대사가 대리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