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아시아 금융벨트’에서 2분기 연속 전체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영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IBK인도네시아의 활약이 눈에 띈다. IBK미얀마도 설립 후 2년 만에 적자를 극복하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기은의 해외사업도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에 뛰어든지 14년 만인 올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면서 향후 해외사업 중심축이 아시아 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다. 기은의 아시아 금융벨트는 ‘중국-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미얀마’로 이어진다.
기은은 올해 상반기 아시아 금융벨트 핵심축인 △중국유한공사 △IBK인도네시아 △IBK미얀마에서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세 해외법인의 전체 영업수익은 올 상반기 기준 2016억원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 합계는 280억원이다.
특히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세 곳 모두 전체 흑자를 기록했다. 2021년 1월 출범한 IBK미얀마도 그간의 순손실을 만회하고 올해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세 곳 중 가장 좋은 경영 실적을 내는 곳은 단연 중국유한공사다. 중국은 기은의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의 첫 단추다. 기은의 아시아 진출은 2009년 중국에 유한공사를 설립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중국유한공사는 기은의 든든한 수익 창출고 역할을 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중국유한공사의 영업수익은 1244억원이고, 순이익은 187억원이다. 2020년 순이익이 91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것을 제외하면 매년 200억~300억원의 순이익을 벌어왔다.
다만 올해 변수가 등장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직면하며 경기 침체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 수익성 확충만큼이나 현지 부동산 시장 리스크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풀이된다.
기은은 2017년 아시아 사업 전략을 중국에서 동남아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11월 당시 문재인 정부가 동남아 순방에서 밝힌 ‘신남방 정책’에 따라 기은의 아시아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된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게 IBK인도네시아다.
2019년 9월 출범한 IBK인도네시아는 현지은행 두 곳을 합병해 설립됐다. 기은은 2020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매년 유상증자를 시행해 모두 2조7000억 루피아(한화 약 2460억원)를 투입했다. 현재 지분율은 91.24%다. IBK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말 3년간 계속된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IBK인도네시아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연간 순이익을 웃돌면서 중국을 잇는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 6월 말 영업수익은 745억원으로 작년 동기(440억원)와 비교해 69.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32억원에 비해 약 2.6배 증가했다. 이는 작년 연간 순이익(81억원)을 올해 상반기 안에 벌어들인 셈이다.
기은 아시아 금융벨트의 막내 격인 IBK미얀마도 올 상반기 흑자를 유지하며 전체 흑자 기록에 한몫했다. 미얀마의 금융업은 주로 은행과 소액대출기관(Microfinance Institution)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으며 은행업, 보험업, 증권업 등 금융산업 발전의 초기 단계다.
IBK미얀마의 올 6월 말 영업수익은 26억4500만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 순이익은 2억원, 2분기 순이익은 6억1400만원으로 상반기 합계 순이익은 8억14000만원이다.
2021년 국가 비상사태로 인한 영업활동의 제약으로 출범 첫해 29억76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3억7300만원의 손실을 낸 바 있다.
기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주요 대형은행(Mandiri·BRI·BCA·BNI)을 중심으로 전역에서 지점 경쟁우위를 점하여 영업 중”이며 “미얀마는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이나, 은행산업 형성 초기 단계로서 향후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내 중소기업 수는 약 36만개로 기업 퇴출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 중으로 이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자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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