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어린이집 가족, 인도네시아에 보육기관 건립

보육 사각지대에 놓인 인도네시아 극빈지역을 위해 강원도 어린이집 가족들이 정성을 모아 10번째 보육기관을 세웠다.

해피아이국제보육봉사단 강원도협의회(회장 박중규)는 지난 6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동부 자와주 말랑시 근교 순버르만징군(郡) 농촌 빈민 거주지역에서 ‘에스더해피강원 어린이집(교장 주리크 블라니)’ 준공식을 가졌다.

어린이집은 165㎡(약 50여평) 규모로 4000만원을 들여 신축됐다. 건축비는 지난 3∼8월 6개월간 해피아이국제보육봉사단 도협의회 소속 91개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유아 가족 6000곳, 보육교직원 후원회원 300명의 소액후원으로 마련했다. 도협의회에서 동남아 저개발국에 지은 10번째 보육기관이다.

도협의회 측은 해당 지역에 대해 “주민 5200여명 대부분이 무허가 판자촌에 살며, 바나나 등 채집과 농장 집단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열악한 농촌”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어린이집·유치원이 전무, 어른들이 노동하는 동안 영유아들이 거리에 방치돼 왔는데 이번 신축을 통해 매년 100여명(오전반 50명·오후반 50명)이 보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기관은 인도네시아 동부자와기독교단 교육재단이 무상 운영한다.

협의회는 준공식과 함께 500여만원 상당의 교재·교구를 후원, 대한민국 ‘누리과정’을 인도네시아어로 번역·전달하고 강원도 홍보와 개인위생 관련 수업도 진행했다. 김진태 도지사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전하는 기념품과 마스크 4000장도 함께 전달했다. 준공식 후 지역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무료급식도 진행, 마을잔치도 열렸다.

박중규 회장(강릉 주문진 영광어린이집 원장)을 비롯한 봉사단원 12명은 오는 10일까지 자원봉사와 시범 수업 등을 진행하며 인도네시아 일정을 이어간다. 박 회장은 “어느 국가든 영유아들이 평등한 보육과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 강원도의 선진보육도 함께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